UPDATED. 2024-04-25 15:51 (목)
예비실사 마친 쌍용차, SM그룹 VS 에디슨모터스 2파전 유력
예비실사 마친 쌍용차, SM그룹 VS 에디슨모터스 2파전 유력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30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용차∙한영 회계법인, 내달 15일 본입찰 마감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 말 가격 협상 등 진행
자동차 업계, “쌍용차 인수 완료 후 경영 정상화 중요”
쌍용자동차 전경(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전경(사진=쌍용자동차)

[한국M&A경제] 쌍용자동차 매각을 위한 예비실사가 마무리되면서 조만간 본입찰에 들어간다. 쌍용차의 6번째 주인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한영 회계법인은 지난 27일 예비실사를 마쳤고 내달 15일 오후 3시까지 인수제안서(Bind Bidding)를 받는다. 

앞서 한영 회계법인은 지난달 30일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기업은 11곳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8월 2일부터 27일까지 VDR(가상데이터룸)을 통한 회사 현황 파악, 공장 방문 등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앞으로 쌍용차와 한영 회계법인은 인수제안서를 보낸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금액, 사업계획 등을 평가해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10월 말 정밀실사, 가격 협상 등을 진행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매각 진행 상황과 법원의 허가에 따라 확정된다.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쎄미시스코)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쎄미시스코)

◇쌍용차 인수 후보, SM그룹∙에디슨모터스 유력

자동차 업계는 이번 쌍용차 인수전을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SM그룹은 지난 4월 기준 재계 35위, 시가총액 10조 4,500억 원 규모의 기업이다. 

SM그룹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우오현 회장은 <뉴스1>을 통해 “지금은 가솔린차에서 전기차로 시대가 바뀌고 있다”며 “지금이 절호의 시기”라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도 충분하다는 게 우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SM해운에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있고 SM상선 IPO도 추진 중”이라며 “은행 대출 없이 SM그룹이 가진 자금만으로도 쌍용차를 인수하는 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기버스 제조기업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전략을 세웠다. 지난 9일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기술력과 자금 조달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7일에는 쎄미시스코가 에디슨모터스의 주식 50만 주를 300억 원에 취득하면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사명도 에디슨EV로 변경한다. 

앞서 비상장사인 에디슨모터스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는 쌍용차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사 쎄미시스코를 인수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쎄미시스코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유상증자로 쌍용차 인수 및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주식 취득으로 에디슨모터스와의 재무∙기술 협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주체”라며 “관계사인 쎄미시스코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력 인수 후보자로 언급됐던 HAAH오토모티브는 지난달 새 법인 카디널원모터스를 세우고 쌍용차 인수 작업을 예정대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HAAH는 체리자동차와의 비즈니스를 전담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최근 미∙중 관계 악화로 청산을 결정했고 쌍용차와의 작업에 전념하기 위해 새 회사를 설립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 확보 방안에 대해 여전히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HAAH의 쌍용차 인수에 대한 의지만큼은 확고한 모습을 보인다”며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까지 기다려 봐야 확실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4x4 아웃도어 쇼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부스(사진=쌍용자동차)
지난 2019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4x4 아웃도어 쇼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부스(사진=쌍용자동차)

◇인수 후 경영 정상화 위한 쌍용차의 준비 작업은?

한편 일각에서는 쌍용차 매각 작업이 완료된 후 정상화 방안이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쌍용차 역시 인수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6월 상용차는 기업회생의 염원이 담긴 자구안에 대한 조인식을 열며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 간 협력을 다졌다. 지난 2009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고용 유지, 비용 절금 등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또 7월에는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 및 신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친환경차 중심의 사업전환과 지역 일자리 창출, 지속적인 상생 발전 도모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7일 쌍용차는 호주 직영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고객 니즈에 맞춘 현지마케팅 강화를 통해 시장 확대 계획을 밝혔다. 쌍용차 호주법인은 최근 출시한 더 뉴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를 통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뉴질랜드대리점 역시 현지 시장에 맞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