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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후보 7곳으로 압축∙∙∙예상 밖 흥행 기대
쌍용차 인수 후보 7곳으로 압축∙∙∙예상 밖 흥행 기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02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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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에디슨모터스 등 7곳 예비실사 참여
예비실사, 정보이용료 지급 후 자격 주어져
오는 15일 본입찰 마감∙∙∙막판 변수 가능성 있어
2015 서울모터쇼 쌍용자동차 프레스데이에 전시된 티볼리 전기차(사진=쌍용자동차)
2015 서울모터쇼 쌍용자동차 프레스데이에 전시된 티볼리 전기차(사진=쌍용자동차)

[한국M&A경제] 쌍용자동차 인수 후보가 7곳으로 압축됐다.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으로 점쳐졌던 쌍용차 인수전에 예상 밖의 흥행이 기대된다. 

1일 자동차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를 포함해 한국 전기차 제조기업 이엘비앤티(EL B&T)와 케이에쓰프로젝트컨소시엄, 미국 카디날원모터스(Cardinal One Motors)와 인디이브이(INDI EV), 인도네시아 퓨처모터스컨소시엄 등이 쌍용차 예비실사에 참여했다. 

이중 이엘비엔티와 인디이브이를 제외한 나머지 5곳은 쌍용차 인수를 위한 회계∙법률 자문사 선정을 마쳤다. 

앞서 매각주관사 한영 회계법인은 지난 7월 30일 예비입찰을 마감했으며 11곳이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8월 2일부터 27일까지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회사 현황 파악, 공장 방문 등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사진=SM그룹)
SM그룹 우오현 회장(사진=SM그룹)

◇쌍용차 인수 후보 기업의 출사표

쌍용차 인수전은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을 형성하는 듯 보였다. SM그룹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M그룹은 올해 4월 기준 시가총액 10조 4,500억 원, 재계 30위권인 만큼, 쌍용차를 인수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우오현 회장은 최근 <뉴스1>을 통해 “가솔린차에서 전기차로 시대가 바뀌고 있는 지금이 쌍용차를 인수할 절호의 시기”라며 “은행 대출 없이 SM그룹이 가진 자금만으로도 쌍용차를 인수하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9일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일찍이 쌍용차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던 만큼, 인수 자금 마련에도 힘써 왔다. 

강영권 회장은 지난 5월 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000억 원 정도의 에디슨모터스펀드를 자기자본으로 마련했다”며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외국계 기업이나 자산운용사 등이 참여하면 1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팝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 온 곳 중 하나다. 케이팝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 3,8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으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추가로 1조 원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쌍용차를 최종 인수하게 되면 정리해고 없이 전원 고용 승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엘비앤티는 전기차 핵심 부품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과 ‘사우디 한국산업단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면서 사우디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김영일 회장이 과거 쌍용차 디자인실장을 맡아 무쏘, 체어맨 등 주요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했던 점과 이엘비앤티가 전기차 분야에서 나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쌍용차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언급된다. 

다만, 이엘비앤티의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전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재무적 투자자를 통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사진=에디슨모터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사진=에디슨모터스)

◇인수 후보 7곳, 본입찰 참여할까?

문제는 쌍용차 인수 후보 7곳이 이제 막 예비실사를 마쳤다는 점이다. 즉, 이들 중 몇 곳이 본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예비실사를 마쳤다는 것 자체가 쌍용차 인수 의지를 보여준다는 시각도 있다. 예비실사는 인수의향서 제출, 서류심사 통과 등을 거쳐 정보이용료까지 지급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앞서 한영 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1개 기업에 부적격 사유가 없어 서류심사에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정보이용료 2,000만 원만 내면 예비실사가 가능했던 셈이다. 바꿔 말하면 정보이용료를 내지 않은 나머지 4곳은 인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 금액 역시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쌍용차의 정확한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으로 적게는 8,000억 원에서, 많게는 2조 원까지 추산된다.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거쳐야 할 논의가 많은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시각이다. 

한편 쌍용차 본입찰은 오는 15일 오후 3시에 마감된다. 한영 회계법인은 마감일까지 인수제안서(Bind Bidding)를 받고 이를 토대로 인수금액, 사업계획 등을 평가한다. 이후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 정밀실사 및 가격 협상 등의 절차를 밟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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