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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42년 만에 평택공장 매각∙∙∙미래차 영역 확장 발판 마련
쌍용차, 42년 만에 평택공장 매각∙∙∙미래차 영역 확장 발판 마련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12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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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평택시, 공동 협력 업무협약 체결
쌍용차 평택공장, 기업가치 9,000억 원가량 평가
용지 매각 및 신공장 건설 작업 병행∙∙∙생산중단 상황 방지 목표
쌍용자동차 전경(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전경(사진=쌍용자동차)

[한국M&A경제] 쌍용자동차가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공장 용지를 매각∙이전한다. 

쌍용차는 지난 9일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 및 신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친환경차 중심의 사업전환과 지역 일자리 창출, 지속적인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평택시는 사업시행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산업용지 적기 공급 등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차 역시 사업장의 평택 관내 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이전 용지 조성 및 사용과 현 부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평택공장 이전 관련 협약기관은 협력사항의 효율적인 추진과 세부사항 상호 협력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한다. 

무엇보다 공장 이전에 따른 생산중단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용지 매각과 신공장 건설 작업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1979년 지어진 쌍용차 평택공장은 85m²(약 26만 평) 정도다. 최근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부지 가치가 9,000억 원가량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이번 평택공장 매각에 대해 쌍용차가 미래차로 전환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평택공장이 42년간 가동돼 왔던 만큼, 전기차 생산 등 미래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관측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새로운 공장은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을 위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생산하는 첨단 미래차 전용공장으로 건설될 것”이라며 “지역 상생 일자리 구현과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친환경차 중심의 사업전환을 위해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 및 신 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 앞) 정장선 평택시장,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가운데), 정일권 쌍용차 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 앞)이 업무협약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친환경차 중심의 사업전환을 위해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 및 신 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 앞) 정장선 평택시장,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가운데), 정일권 쌍용차 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 앞)이 업무협약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의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 대응 현황은?

쌍용차는 그동안 제조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지난달 14일 쌍용차는 첫 번째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코란도 이모션은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거주공간과 활용성을 갖춘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차다. 오는 8월 선적해 10월 유럽 시장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을 보고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또 쌍용차는 오는 2022년을 목표로 중형 SUV ‘J100’을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미래를 책임질 전기차 픽업 모델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은 “평택공장 이전 및 친환경차 전용공장 건설은 쌍용차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의 일환”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장이전과 개발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말했다. 

 

코란도 이모션(사진=쌍용자동차)
코란도 이모션(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매각 작업 속도∙∙∙9월 말 쌍용차 새 주인 후보 나올까?

한편 쌍용차 매각주관사 한영 회계법인은 지난달 28일 매각공고를 내고 쌍용차에 대한 공개 경쟁입찰에 들어갔다. 이번 매각은 제삼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 방식이다. 

한영 회계법인은 이달 30일까지 인수희망자로부터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신청받는다. 이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를 심사하고 후보기업을 선정한다. 후보기업은 8월 2일부터 27일까지 쌍용차 예비실사에 참여한다. 

한영 회계법인은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10월 말 정밀실사와 가격 협상 등을 시행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매각 진행 상황과 법원의 허가에 따라 확정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는 기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후보기업이 실제로 매각 작업에 참여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 HAAH오노모티브와 한국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직∙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HAAH는 쌍용차가 지난해 하반기 인수 협상을 벌인 곳이다. 당시 HAAH가 기한 내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HAAH가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 관계자는 “HAAH와 인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다”며 인수 협상의 끈을 놓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에디슨모터스는 3,000억 원 규모의 자기자본으로 마련한 에디슨모터스 펀드로,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는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하며 쌍용차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용원 관리인은 “차질 없는 자구안 이행을 기반으로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등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인 만큼 M&A를 조기에 성사시켜 쌍용자동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반드시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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