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53 (금)
쌍용차, 매각 작업 ‘파란불’∙∙∙경영 정상화 위한 자구방안은?
쌍용차, 매각 작업 ‘파란불’∙∙∙경영 정상화 위한 자구방안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09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구방안 찬반투표 결과∙∙∙찬성 52.1%, 반대 47.3%
무급∙순환 휴직, 임금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등 내용 담아
“M&A 조기 성사 위해 마련”∙∙∙10월 말 마무리 목표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한국M&A경제] 10년 만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의 매각 작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진행된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에 대한 조합원의 찬반투표 결과, 참여조합원 3,224명 중 1,681명, 52.1%가 찬성표를 던지며 최종 가결됐다. 반대표는 1,543명으로 47.3%다.   

자구안은 급격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만성적인 적자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절충안이다.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무급 휴직 대상은 생산직 50%, 사무관리직 30%다. 순환 휴직은 우선 1년간 시행한 다음 회사 상황을 고려해 1년 연장할 방침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쌍용차의 전체 직원은 4,703명으로 이 중 몇 명이 얼마 동안 휴직에 들어갈지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의 생존 의지를 확인하는 마지막 기회”라며 “향후 M&A와 회생절차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구안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M&A를 조기에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자구안은 과거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방안이라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2009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서 인도 마힌드라로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반발한 노동조합은 쌍용차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 위원장은 “2009년 당사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심 끝에 자구안을 마련했다”며 “노조는 고용안정을 우선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란도 R-Plus 블랙(사진=쌍용자동차)
코란도 R-Plus 블랙(사진=쌍용자동차)

한편 일각에서는 쌍용차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일 한영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고 양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매각을 이끌 계획이다. 특히 한영 회계법인은 회생법원이 지정한 쌍용차 기업회생절차 조사위원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9일부터 컨소시엄과 M&A 관련 협의를 시작하고 오는 7월 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인수의향을 밝힌 업체 4, 5곳을 대상으로 8월 말까지 실사를 진행한다. 9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10월 말까지 가격 협상을 통한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투자은행(IB) 및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HAAH오토모티브,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와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쌍용차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HAAH의 경우 쌍용차가 지난해 하반기 인수 협상에 들어간 곳이다. 그러나 HAAH가 3월 말까지 회생법원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HAAH가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쌍용차 관계자는 본 매체에 “HAAH와 인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HAAH와 인수 협상의 끈을 놓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이외에도 에디슨모터스는 3,000억 원 규모의 자기자본으로 마련한 에디슨모터스 펀드로, 케이팝모터스와 박석전앤컴퍼니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다. 

쌍용차 역시 매각이 최종 완료될 때까지 현재의 경영 형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지난 2일 코란도 R-Plus 블랙을, 이보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2022 티볼리를 출시했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쌍용차를 매각한 이후에도 MESMA 350 플랫폼에서 전기 SUV용 파워트레인을 개발∙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