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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공개입찰 예정된 쌍용차 품을 새 주인은 누구?
5월 말 공개입찰 예정된 쌍용차 품을 새 주인은 누구?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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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주관사, 한영 회계법인 거론∙∙∙기업회생절차 조사위원으로 지정돼
HAAH와의 인수 협상의 끈 놓지 않아∙∙∙“공개입찰 때까지 지켜봐야”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 후보 떠올라
쌍용자동차 서울서비스센터 외관(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서울서비스센터 외관(사진=쌍용자동차)

[한국M&A경제] 서울회생법원이 지난달 쌍용자동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쌍용차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이 5월 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영 회계법인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영 회계법인은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의 조사위원으로 지정한 바 있다.

쌍용차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오는 7월 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쌍용차가 2011년 인도 완성차 기업 마힌드라&마힌드라에 인수된 지 10년 만에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투자 업계는 1954년 설립 이후 67년 동안 다섯 차례나 주인이 바뀐 쌍용차의 여섯 번째 주인이 누가될지 주목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전경(사진=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전경(사진=에디슨모터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자동차 유통기업 HAAH오토모티브(HAAH)는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였고 쌍용차는 HAAH와의 인수 협상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HAAH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21일 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쌍용차와 HAAH의 인수합상이 계속 지연되자 회생법원이 결국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HAAH는 회생법원이 지정한 3월 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HAAH가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쌍용차는 HAAH와 인수 협상의 끈을 완전히 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 관계자는 “HAAH와 인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다”며 “법정관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HAAH와의 협상은 처음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면 된다”고 일축했다. 또 그는 “앞으로 진행될 공개입찰에서 HAAH가 기존 협상안을 그대로 유지할지, 약간 조정할지, 아니면 아예 인수 의향 없음을 밝힐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HAAH 외에도 한국 전기차 생산기업 에디슨모터스와 전기 스쿠터 기업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쌍용차 인수의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3,000억 원 정도 자기자본으로 마련한 에디슨모터스 펀드로, 케이팝모터스와 박석전앤컴퍼니는 전략적 업무제휴(MOU) 체결로 쌍용차 인수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은 지난 12일 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승용차나 SUV 등을 출시하려면 설계부터 디자인, 부품을 만들고 인증을 받기까지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 걸린다”며 “이미 갖춰진 쌍용차의 생산라인을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개발에 적용한다면 시간과 비용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케이팝모터스와 박석전앤컴퍼니 측은 “쌍용차의 기존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와 협상하며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하고자 이미 특정 인수희망자들과도 전략적 협의를 마친 상태“라며 “쌍용차의 기존 생산라인을 유지하고 전기차 기술 습득을 위한 사내 기술대학 설립 등의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평택역 광장에서 발대식 및 결의대회를 열고 쌍용차에 대한 정부 지원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했다(사진=쌍용자동차)
지난 4일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평택역 광장에서 발대식 및 결의대회를 열고 쌍용차에 대한 정부 지원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했다(사진=쌍용자동차)

한편 쌍용차는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현재의 경영 형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를 매각한 이후에도 MESMA 350 플랫폼에서 전기 SUV용 파워트레인을 개발∙공급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달 말에는 쌍용차가 전사적 차원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회생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내부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일각에서는 지난 4일 출시한 2022년형 티볼리 모델과 픽업트럭인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통한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같은 날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해 구성된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평택역 광장에서 발대식 및 결의대회를 열고 쌍용차에 대한 정부 지원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지자체도 나서는 모습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가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지역사회가 보내주는 응원만큼 조속한 시일 내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판매 확대 및 고객 신뢰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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