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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영권 회장, “쌍용차 무너지면 한국 자동차 산업 뿌리가 흔들릴 것”
[인터뷰] 강영권 회장, “쌍용차 무너지면 한국 자동차 산업 뿌리가 흔들릴 것”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12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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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펀드 조성∙∙∙1조 5,000억 원 규모 자금 마련 가능할 것
“쌍용차, 자동차 산업 경쟁력만큼은 여전히 우수”
“무조건 파업 아닌 인수 협상 협조 자세로 나아가야” 노조에 당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사진=에디슨모터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사진=에디슨모터스)

[한국M&A경제] 쌍용자동차가 지난 15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유력 인수 후보로 에디슨모터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한국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전기차 관련 기술을 보유한 나라”라며 “테슬라, 폭스바겐, 도요타 등 해외 대표 자동차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전기차 회사가 하나쯤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 속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전기차나 부품 관련 회사와의 인수합병(M&A) 전략을 세웠다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새로운 부품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며 “국제 인증을 받을 만큼 품질도 좋아야 하는데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우수한 기업과의 M&A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최근 강 회장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승용차나 SUV 등을 출시하려면 설계부터 디자인, 부품을 만들고 인증을 받기까지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 걸린다”며 “이미 갖춰진 생산라인을 통해 개발한 부품을 인증받는 것은 1, 2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에디슨모터스처럼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이 쌍용차와 같은 대규모 기업을 인수할 여력이 있느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강 회장은 “그런 이야기는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예전부터 전기차와 관련된 해외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중 하나가 에디슨모터스펀드다. 강 회장에 따르면 3,000억 원 정도 자기자본으로 마련됐다. 여기에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외국계 기업이나 자산운용사 등이 참여하면 1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쌍용차뿐만 아니라 부품 회사나 유관 회사 등의 기업과 인수협상을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다”며 “해외 몇몇 기업에서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협상 제안이 들어오고 있고 자금 지원을 약속한 곳도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기사회생 절차에 들어간 쌍용차를 응원한다는 게 강 회장의 입장이다. 쌍용차 인수를 고려한 것도 쌍용차가 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다져온 산업 경쟁력만큼은 여전히 우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니다”며 “쌍용차를 인수할 능력이 있다면 인수하는 것이고, 없으면 못 하는 것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만, 강 회장은 쌍용차가 이대로 무너지면 쌍용차만의 문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의 뿌리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면 쌍용차뿐만 아니라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에 대한 경쟁력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지금의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만약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쌍용차는 쌍용차대로, 에디슨모터스는 에디슨모터스대로 잘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쌍용차 노조에 대한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무조건적인 파업이 아닌 인수 협상에 협조하는 자세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다른 회사와의 인수가 완료됐을 때 지금처럼 노사 갈등이 지속된다면 차라리 인수를 안 하는 것이 나을 뻔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에디슨모터스 전경(사진=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전경(사진=에디슨모터스)

한편 경남 함양에 위치한 에디슨모터스는 2015년 설립 이후 상업용 전기 저상버스, 전기 트럭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전기 승용차, 전기 SUV, 전기 RV, 전기 고상버스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대표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뛰어넘을 만한 한국의 전기차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갖췄다.

5년 전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기차 플랫폼 ‘스마트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에는 대형 세단 전기차 초기모델 ‘스마트 S’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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