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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글로벌 M&A시장의 핵심 등극∙∙∙우리나라 상황은
사모펀드, 글로벌 M&A시장의 핵심 등극∙∙∙우리나라 상황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04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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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 운용
“M&A 목적의 펀드 운용으로 글로벌 시장에 참여 기회 마련 중요”
사모펀드 통해 국내 자산 축적∙∙∙“합병기업 간 상생 모델 기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M&A경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만큼 거래규모도 커지고 있다.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사모펀드의 M&A 거래규모는 5,590억 달러(약 616조 원)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다.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사모(私募)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한다.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아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2000년부터 기업의 원활한 자금사정을 위해 주식형 사모펀드가 허용됐으며 2001년 3월 「증권투자회사법」 개정으로 M&A 사모펀드가 가능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M&A는 기업의 사업 구조조정이나 성장전략의 중요한 수단”이라며 “국내 중견∙중소기업은 정보, 자금, 인력 등의 한계로 성장 기회가 높은 M&A에 대한 접근성이 미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M&A를 목적으로 한 초대형 펀드를 구성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M&A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PEF 회수방식별 비중(자료=자본시장연구원)
사모펀드 회수방식별 비중(자료=자본시장연구원)

◇사모펀드 투자회수 방식 M&A, 세컨더리, IPO 순으로 높아

사모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M&A, IPO, 세컨더리, 상환, 장내∙외 매각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M&A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국내 PEF의 평가와 향후 과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5년 간 국내 PEF의 주요 회수방식 비중은 M&A가 27.6%, 세컨더리가 11.6%, IPO가 4.6%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박용린 위원은 “미국∙유럽의 일부 보고서를 보면 사모펀드의 회수방식 비중은 M&A 37%, 세컨더리 22%, IPO 20% 정도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 민경기 실장은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M&A나 투자 유치 사례를 보면 사모펀드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에서 사모펀드를 통해 국내 자산이 축적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채용플랫폼 잡코리아는 지난 3월 북미 소재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됐으며 5조 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가 뛰어들었다.

해외에서는 사모펀드가 이끄는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M&A가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사모펀드 토마브라보는 부동산 플랫폼 기업 리얼페이지를 102억 달러(약 11조 5,000억 원)에, 영국 사모펀드 신벤은 독일 티센크루프의 엘리베이터 사업 부문을 172억 유로(약 23조 원)에 인수했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M&A 펀드는?

일부 기업은 M&A를 목적으로 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기업 간 결합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하나벤처스는 지난해 650억 원 규모의 M&A 전용 벤처펀드 ‘하나혁신벤처스케일업펀드’를 결성했다. 중소벤처기업의 M&A 활성화를 위해서다. 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펀드 규모를 고려해 SI와 연대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투자금을 M&A 자금으로 활용하는 구조에 집중할 계획이다. 나머지 비목적 투자 재원은 일반적인 벤처투자 방식에 활용한다.

TS인베스트먼트 역시 지난 1월 1,193억 원 규모의 M&A 펀드를 결성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국민연금, 한국모태펀드, 한국교직원공제회 등의 기관이 출자한 펀드다. 중소벤처기업의 경영 혁신과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M&A에 투자하는 것이 목적이다.

TS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혁신기술이 지속할 수 있는 M&A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텀엑셀러레이터 김세훈 대표는 “스타트업이 초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자금”이라며 “펀드 조성으로 액셀러레이팅 전략을 세우거나 가치상승에 도움이 되는 회사로 성장시키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M&A 펀드 조성으로 성장 기회의 한계에 부딪힌 스타트업과 인수 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월 400억 원을 출자해 1,000억 원 규모의 인수합병펀드를 조성했다. 당시 스타트업 업계는 스타트업이 초기에 ‘자금’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며 환영의 분위기를 전했다. 중기부는 5월 중 인수합병펀드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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