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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곧 인수 후보 발표∙∙∙에디슨모터스∙이엘비앤티 2파전 양상
쌍용차, 곧 인수 후보 발표∙∙∙에디슨모터스∙이엘비앤티 2파전 양상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29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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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예비협상대상자 선정
서울회생법원, 인수의향기업에 입찰 서류 보안 요청
에디슨모터스∙이엘비앤티 사실상 2파전∙∙∙인디EV 가능성↓
쌍용자동차 부산정비사업소(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부산정비사업소(사진=쌍용자동차)

[한국M&A경제] 쌍용자동차의 최종 인수 후보자가 조만간 발표된다. 다만, 서울회생법원이 인수의향기업에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보완해 입찰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는 점에서 우선인수협상대상자 선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29일 IB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한영 회계법인은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한다. 하지만 법원이 30일까지 인수의향기업에 경영 정상화 계획 등에 대해 보완하라고 요청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다음 달로 넘어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쌍용차 매각 작업에 노란불이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 측은 “매각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애초 9월 말부터 10월 초로 예정돼 있었다”면서도 “갑자기 대체공휴일이 생기면서 더 늦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고 전했다. 이어 “본입찰 마감 후 인수후보 기업은 법원의 보완 요청에 문제없이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든 과정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4일 평택공장 본사에서 상거래 채권단 및 주요 부품 협력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성공적인 M&A 추진을 통한 회생절차 조기 종결과 J100 등 신차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한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지난 8월 평택공장 본사에서 상거래 채권단 및 주요 부품 협력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성공적인 M&A 추진을 통한 회생절차 조기 종결과 J100 등 신차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한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인수 후보, 에디슨모터스∙이엘비앤티 유력

앞서 법원은 지난 4월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쌍용차는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제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 평택공장 매각 등 성공적인 M&A 추진을 위한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왔다. 

현재 쌍용차의 유력 인수 후보는 에디슨모터스, 이엘비앤티, 인디EV 등 3곳이다. 막판에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혔던 SM그룹은 본입찰 직전 불참하기로 했다. 케이팝모터스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과의 심사숙고와 집중회의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히며 쌍용차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관련 업계는 이번 인수전을 사실상 2파전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쌍용차와 한영 회계법인은 각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가 각각 우선협상대상자, 예비협상대상자로 점쳐진다. 그동안 에디슨모터스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앨비엔티는 인수가를 5,000억 원대로 제안하면서 판을 뒤집었다고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2,000억 원대를 제시했다. 

인디EV는 셋 중 가장 적은 1,000억 원대를 써내면서 쌍용차 인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쎄미시스코)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쎄미시스코)

◇이엘비앤티-카디널원모터스 협력, 유력 후보로 급부상

이엘비앤티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배경에 대해 카디널원모터스(Cardinal One Motors)와의 협력이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엘비앤티는 전기차 핵심 부품 제조 기술을 보유한 국내 전기차 제조기업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과 ‘사우디 한국산업단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면서 사우디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김영일 회장이 과거 쌍용차 디자인실장을 맡아 무쏘, 체어맨 등 주요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이엘비앤티가 전기차 분야에서 나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이엔비앤티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미국 카디날원모터스의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엘비앤티의 쌍용차 인수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카디널원모터스는 HAAH오토모티브 듀크 헤일 회장이 파산 신청 후 새로 설립한 회사다. 듀크 헤일 회장은 HAAH에 재직하면서 쌍용차와의 인수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공익 채권과 투자 비용을 포함한 쌍용차의 인수 자금이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점, HAAH의 연 매출 규모가 2,000만 달러(약 240억 원)에 불과했던 점, 카디날의 자본 규모가 명확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이엘비앤티에 대한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에디슨모터스는 3,000억 원 규모의 에디슨모터스 펀드를 자기자본으로 마련하며 쌍용차 인수 의지를 일찌감치 밝혀 왔다. 지난 7월 쎄미시스코에 주식 50만 주를 300억 원에 넘기며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본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전기차 기술력과 자금조달 능력까지 인정받은 상황이다. 

한편 쌍용차와 한영 회계법인은 쌍용차 매각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일단 우선협상대상자 등이 선정되면 다음 달 초쯤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약 2주간의 정밀실사,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 등을 거쳐 11월 중 투자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중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과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이 인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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