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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AH, 새 회사 설립∙∙∙쌍용차 매각작업 다시 ‘파란불’ 켜질까
HAAH, 새 회사 설립∙∙∙쌍용차 매각작업 다시 ‘파란불’ 켜질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2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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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 헤일 회장, “쌍용차 인수해 미국과 캐나다에 가져오는 것 목표”
쌍용차, “HAAH, 중국 사업 접고 새 출발 의미”
M&A 업계, “쌍용차 매각 작업, 파란불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
쌍용자동차 서울서비스센터 외관(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서울서비스센터 외관(사진=쌍용자동차)

[한국M&A경제] 미국 자동차 유통기업 HAAH오토모티브가 청산과 동시에 새 회사를 설립했다. 쌍용자동차 인수 작업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22일(한국시각)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듀크 헤일(Duke Hale) 회장은 “새로운 투자자 그룹을 통해 인수한 쌍용차를 미국과 캐나다에 가져오는 게 목표”라며 “북미 시장에서 확실한 권리를 행사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동차 업계에서도 듀크 헤일 회장이 최근 HAAH 파산 신청 후 새 회사 카디널원모터스(Cardinal One Motors)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업을 접는 대신 새 회사를 설립한다”며 “쌍용차 인수 작업에 대한 의지도 여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측은 “HAAH는 체리자동차와의 비즈니스를 전담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현재 미∙중 관계 악화로 청산을 결정했고 쌍용차와의 작업에 전념하기 위해 새 회사를 설립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보유 중인 딜러네트워크와 투자자 그룹은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HAAH의 계획을 지지하고 있어 중국 사업 정리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들었다”며 “카디날을 통해 새롭게 출발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토모티브뉴스>는 20일 HAAH가 조만간 파산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산 기피 현상, 미∙중 관계 악화, 자동차 관세 부담, 자금조달 어려움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당시 듀크 헤일 회장은 “중국 체리차와 론칭한 벤타스(VENTAS)와 티고(T-GO)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앞으로 자동차와 부품 등 모든 부문에서 수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파산 이유를 설명했다.

 

듀크 헤일 회장(사진=듀크 헤일 회장 트위터)
듀크 헤일 회장(사진=듀크 헤일 회장 트위터)

한편 M&A 업계에서는 쌍용차 매각 작업이 노란불에서 파란불로 켜졌다고 보기에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 HAAH의 행보를 보면 듀크 헤일 회장이 새로 설립한 회사가 쌍용차에 대한 공개 경쟁입찰에 실제로 참여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하반기 HAAH와 인수 협상을 벌였지만, 서울회생법원이 지정한 날까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HAAH가 사실상 쌍용차 인수를 포기했다고 봤지만, 쌍용차 측은 “인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게 아니라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익 채권과 투자 비용을 포함한 쌍용차의 인수 자금이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점, HAAH의 연 매출 규모가 2,000만 달러(약 240억 원)에 불과했던 점, 카디날의 자본 규모가 명확하지 않은 점 등으로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듀크 헤일 회장은 법률 고문의 조언에 따라 파산 신청 날짜를 포함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 부분이 특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달 말 매각 시한이 지나 봐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측 역시 “HAAH의 쌍용차 인수에 대한 의지만큼은 확고한 모습인 것 같다”면서도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까지 기다려 봐야 확실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는 현재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목표로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신청받고 있다.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 가격협상, 11월 계약 체결을 거쳐 올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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