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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찰∙청산설까지” 쌍용차 인수전, 산 넘어 산
“재입찰∙청산설까지” 쌍용차 인수전, 산 넘어 산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1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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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20일쯤 윤곽
이엘비앤티∙에디슨모터스 2파전∙∙∙인디EV는 포기
서울회생법원, 입찰 서류 보완 요청∙∙∙재입찰 가능성 제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사진=쌍용자동차)

[한국M&A경제]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선 이엘비앤티(EL B&T)와 에디슨모터스가 서울회생법원이 요청한 자금 증빙 자료 보완 서류를 제출했지만, 자금 조달 능력에 여전히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법원이 이미 두 차례나 보완 서류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서류가 미비할 경우 ‘재입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반면 보완 내용이 충분하다면 이달 20일쯤 쌍용차의 새 주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자동차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15일 쌍용차에 대한 입찰서류를 보완해 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마감된 쌍용차 본입찰에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 인디EV 등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인수가를 각각 5,000억 원대, 2,000억 대, 1,000억 원대를 제시했다. 

가장 적은 인수가를 써낸 인디EV는 애초부터 쌍용차 인수 가능성이 없다고 여겨졌지만, 지난달 30일 법원의 입찰서류 보완 요청으로 쌍용차 인수를 포기했다. 이로써 쌍용차 인수전은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의동 정무위 위원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의 담보에 대해 질의했다(사진=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생중계 화면 갈무리)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의동 정무위 위원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의 담보에 대해 질의했다(사진=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생중계 화면 갈무리)

◇‘자금 조달 능력’ 핵심∙∙∙“공익채권 크게 관련 없어”

이번 인수전의 핵심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다. 본입찰을 마친 후 법원은 인수의향기업에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보완해 입찰서류를 9월 30일과 10월 15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공익채권과 투자비용을 포함해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1조 원 정도 된다. 이런 점에서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가 써낸 인수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유의동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이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가진 쌍용차의 여신 규모는 2,117억 원, 은행이 확보한 담보가액은 4,240억 원이다. 이를 볼 때 이엘비앤티나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후 필요한 자금은 7,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쌍용차 인수전의 핵심은 각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이라며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작지 않아 법원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익채권은 인수 후에 승계하면 되기 때문에 인수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는 주로 기업 실사를 기반으로 책정된다”며 “쌍용차 인수전의 핵심은 인수 후 기업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인 데, 양 측 모두 인수가 외에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만큼은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감에 참석한 이동걸 산은 회장 역시 “쌍용차 입장에서 담보가액은 전혀 의미가 없고 기업의 회생 가능성과 사업성이 주요 핵심”이라고 해명하며 “쌍용차가 훌륭한 투자자를 만나 회생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쎄미시스코)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쎄미시스코)

◇이엘비앤티 vs 에디슨모터스, 최종 인수 후보는?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한영 회계법인은 각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 등을 꼼꼼히 살피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도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는 가장 많은 인수가를 적어낸 이엘비앤티가 유력해 보인다. 미국 카디날 원 모터스(Cardinal One Motors)와 사모펀드(PEF) 파빌리온PE와 쌍용차를 인수한다. 카디날 원 모터스는 지난해 쌍용차와 인수 협상을 진행했던 HAAH오토모티브 듀크 헤일 회장이 새로 설립한 회사다. 

특히 김영일 이엘비앤티 회장이 과거 쌍용차 디자인실장으로 재직하며 주요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또 전기차 분야에서 나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찌감치 쌍용차 인수 의지를 피력해 온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지난 8월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하지만 2,000억 원대 후반의 생각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는 점에서 인수 후보에서 2순위로 밀린 듯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매각이 아닌 청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법원 조사위원에 따르면 쌍용차의 청산가치는 9,820억 원 수준이다. 계속 기업가치는 1조 4,350억 원과 6,200억 원 등 2가지 시나리오로 도출됐다. 

반면 쌍용차 측은 청산가치와 별도로 매각 작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매각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모든 과정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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