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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지연∙∙∙쌍용차 새 주인은 언제쯤?
법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지연∙∙∙쌍용차 새 주인은 언제쯤?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0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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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비앤티∙에디슨모터스 측에 두 번째 입찰 서류 보완 요구
인디EV 인수 포기 의사 밝혀∙∙∙2파전 돌입
자금 마련 방안에 초점∙∙∙유찰 가능성도 점쳐져
쌍용자동차 서울서비스센터 외관(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서울서비스센터 외관(사진=쌍용자동차)

[한국M&A경제] 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3일 자동차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입찰 서류를 보완하라고 요구했다. 제출 기한은 오는 15일까지다. 

앞서 법원은 30일 두 기업에 입찰 서류를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이 양 측이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보완 내용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제출 기한을 2주 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엘비앤티와 에디슨컨소시엄과 함께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인디EV는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 쌍용차 본입찰이 마감된 이후 관련 업계는 이번 인수전을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의 사실상 2파전으로 보고 있다. 

본입찰이 마감되기 직전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등판으로 흥행이 예고됐지만, SM그룹은 쌍용차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IB 업계에 따르면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가를 각각 5,000억 원대, 2,000억 원대를 제시했다. 인디EV의 경우 셋 중 가장 적은 1,000억 원대를 써내면서 쌍용차 인수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게 IB 업계의 분석이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한영 회계법인이 인수 후보의 자금 마련 방안을 중점을 두고 검토 중이라는 점에서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가 각각 우선협상대상자, 예비협상대상자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이엘비앤티가 5,000억 원대의 인수가를 써낸 배경에는 카디널원모터스(Cardinal One Motors)와의 협력이 작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엘비앤티는 전기차 핵심 부품 제조 기술을 보유한 국내 전기차 제조기업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과 ‘사우디 한국산업단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면서 사우디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이엔비앤티 컨소시엄에 미국 카디날원모터스의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서 쌍용차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카디널원모터스는 HAAH오토모티브 듀크 헤일 회장이 새로 설립한 회사다. 듀크 헤일 회장은 지난해 쌍용차와 인수 협상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카디널원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4,000억 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확보한 금액이나 핵심 투자자를 공개하지 않지 않았다. 

에디슨모터스는 일찌감치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혀 왔다. 3,000억 원 규모의 에디슨모터스 펀드를 자기자본으로 마련해 실탄은 충분히 확보했다는 게 에디슨모터스 측의 설명이다. 

지난 7월에는 쎄미시스코에 주식 50만 주를 300억 원에 넘기며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본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전기차 기술력과 자금조달 능력까지 인정받았다. 

문제는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후 경영 정상화까지 이끌 수 있는가다. 쌍용차의 공익채권과 인수 후 경영 정상화까지 고려하면 약 1조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엘비엔티와 에디슨모터스가 써낸 인수가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카디널원모터스가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받아 쌍용차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양사가 자금 증빙 등 법원이 요구한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유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와 한영 회계법인은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 등이 선정되면 다음 달 초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약 2주간의 정밀실사,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 등을 거쳐 11월 중 투자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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