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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사모펀드 KCGI와 손잡았다∙∙∙쌍용차 인수전 ‘후끈’
에디슨모터스, 사모펀드 KCGI와 손잡았다∙∙∙쌍용차 인수전 ‘후끈’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09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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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KCGI 합류∙∙∙기술력+자금력 모두 잡았다
강성부 KCGI 대표, 행동주의 펀드 1세대 평가받아
쌍용차, 국내∙외 총 9곳 LOI 제출∙∙∙“모두 전기차 사업 확대 목적”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한국M&A경제] 쌍용차 인수전에 KCGI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 쌍용차 유력 인수 후보인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에디슨모터스는 KCGI의 추가 컨소시엄 합류로 전기차 기술력과 자금 조달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9일 오전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KCGI가 에디슨모터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 분야 기술력과 KCGI와 키스톤PE의 자금력을 더해 빠르게 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쌍용차의 인수 및 운영 주체는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 TG투자가 맡는다. KCGI와 키스톤PE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된다. 컨소시엄은 인수 및 운영 자금으로 8,000억 원 이상을 조달해 쌍용차를 회생시킬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9일 오전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쎄미시스코)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 KCGI, 쎄미시스코, TG투자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쎄미시스코)

◇KCGI, 행동주의 펀드 1세대로 평가

KCGI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강성부 대표가 2018년 7월 설립한 국내 독립계 사모펀드다. 강 대표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불리는 만큼, 국내 행동주의 펀드 1세대로 평가받는다. 그는 동양종금증권(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 및 글로벌자산전략팀장, LK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다. 

KCGI는 과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 추천 등의 주주 제안을 했으나 모두 부결되면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KDB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3자연합은 수세에 몰렸다. 이후 3자연합은 산은의 투자를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지난달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최종 패소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그동안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 KCGI, 키스톤PE 등과 컨소시엄 합류를 협의해 왔다”며 “KCGI는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키스톤EP는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KGCI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는 이유

일각에서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밀린 KCGI가 새로운 돌파구로 쌍용차에 관심을 돌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강성부 대표는 지난 6월 자산운용사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을 설립했고 목대균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의 최대주주를 KCGI에서 강성부 대표로 변경했다. 

전 세계의 정책기조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변하는 가운데 강 대표가 친환경의 대표 격인 전기차 사업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및 대외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ESG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나 총자산, 신규 상품 수는 역대 최고치를 지속 경신하고 있다”며 “ESG 투자는 정책적인 지지와 공조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규제 마련과 투자 방침의 설정, 상품 개발 등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시 “ESG 투자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ESG와 관련된 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실제 수익률 측면에서도 성과가 지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성부 대표는 “KCGI는 창사 이래 ESG 투자를 꾸준히 지향해 왔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G에 집중된 투자 영역을 E와 S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각주관사 한영 회계법인은 지난달 30일 쌍용차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이미 언론을 통해 인수의향을 밝힌 잠재적 투자자를 포함해 국내∙외 총 9곳이 LOI를 제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LOI를 제출한 다수의 회사가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혔다”며 “모두 쌍용차가 추진 중인 친환경차 전환 전략과 부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M&A 가능성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자와의 비밀유지 협약으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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