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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SK의 불붙은 파운드리 경쟁∙∙∙양사 투자 계획은?
삼성 vs SK의 불붙은 파운드리 경쟁∙∙∙양사 투자 계획은?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5.13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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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30년까지 ‘K-반도체 벨트’ 구축∙∙∙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망 기대
삼성전자, 총 171조 원 투자해 반도체 강국 발돋움할 것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생산 능력 지금보다 2배 확대 계획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M&A경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2030년까지 국내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망인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반도체 제조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첨단장비, 팸리스 등을 아우르는 반도체 제조 인프라를 만든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에, SK하이닉스는 용인 소부장 특화단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대만 TSMC가 54%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삼성전자가 17%로 뒤를 쫓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이 지난달 파운드리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파운드리 강자가 되기 위한 삼성과 SK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를 열고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정부는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를 열고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사진=문재인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늘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에서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38조 원을 더해 2030년까지 총 17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는 전초기지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평택 3라인은 클린룸 규모가 축구장 25개 넓이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다.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서는 팹리스 대상 IP 호혜 제공, 시제품 생산 지원, 협력사 기술교육 등 다양한 상생 활동을 확대한다. 또 공급망 핵심인 소부장 업체는 물론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학계와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은 거대한 분수령 위에 서 있고 대격변을 겪고 있다”며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분야의 사업이 커질수록 국내 팹리스 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커진다”며 “팹리스 창업으로 전반적인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기술력이 업그레이드되는 부가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확대는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우리나라 미래 산업의 밑거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2월 개발한 176단 4D 낸드(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2월 개발한 176단 4D 낸드(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8인치(200mm)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2배로 확대하고 국내 설비 증설과 추가 M&A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 개발 및 양산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월드IT쇼’에서 “국내 팹리스가 대만의 TSMC 수준으로 파운드리를 해주면 여러 벤처가 기술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역시 파운드리에 많은 투자를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에 중장기적으로 4개의 신규 팹을 구축하고 올해 안에 산업단지 조성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초 1기 팸 착공, 2025년 양산 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SK텔레콤은 기업분할을 통해 SK하이닉스를 신설투자회사의 자회사로 둘 것이라고 밝히면서 조만간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분야 M&A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SK텔레콤 측은 “신설투자회사와 SK하이닉스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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