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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텔 제치고 반도체 1위 올라∙∙∙향후 승부수는 ‘이것’
삼성전자, 인텔 제치고 반도체 1위 올라∙∙∙향후 승부수는 ‘이것’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8.04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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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매출 197억 달러∙∙∙인텔은 196억 달러
국내 IB 업계, “삼성전자, 3분기부터 실적 개선 보일 것”
인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 선언∙∙∙삼성전자, ‘긴장’ 필요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한국M&A경제] 삼성전자가 3년 만에 2분기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제쳤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2분기 매출 197억 달러(약 22조 5,300억 원)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인텔은 196억 달러(약 22조 4,200억 원)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가 인텔을 앞선 것은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던 2017년과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때를 제외하면 인텔이 지난 30년간 글로벌 반도체 부문에서 최정상 자리를 지켜 왔다. 

<WSJ>는 “당분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인텔의 반도체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게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오는 4분기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는 매출 성장세를 보여 회사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전망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 3대 요소인 P(가격), Q(출하), 원가(C)가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며 “반도체 선도 기업이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 및 확대, 인텔과의 경쟁격차 축소 등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현재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바짝 긴장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8년 파운드리 사업을 대폭 축소한 인텔이 3년 만에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팻 겔싱어 인텔 CEO는 파운드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억 달러(약 22조 6,6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의 신규 반도체 공장도 짓는다. 

지난달 중순에는 반도체 제조업체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인수설도 나왔다. <WSJ>에 따르면 인수 규모는 300억 달러(약 34조 원)로 인텔이 창사 이래 추진하는 가장 큰 규모의 M&A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Mubadala Investment)가 소유 중인 미국 파운드리 기업이다. 미국,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 제조시설을 갖춘 곳이다. 

글로벌파운드리 측은 “M&A와 관련해 인텔 측과 어떤 협상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종 확정까지 변수가 많다”며 “애초 계획대로 IPO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힘쓰는 모양새다. 펫 겔싱어 CEO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기술설명회에서 “2025년까지 업계 선두 자리를 되찾겠다”며 앞으로 4년간 전개할 파운드리 사업 확장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2017년 미국 하만을 인수한 이후 별다른 M&A를 추진하지 못한 삼성전자가 조만간 반도체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서병훈 IR담당 부사장은 “사업이 급변하고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M&A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분야를 특정할 순 없지만 AI, 5G, 전장 등 여러 분야의 기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IB 업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 인수 추진설이 흘러나왔지만, 삼성전자 측의 정확한 입장은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의 NXP 인수설이 한차례 돌았을 당시 삼성전자 측은 “NXP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며 “양사 대표가 CES2019에서 만난 것은 과거 친분 때문으로 M&A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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