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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P, 2분기 매출 2배 ‘껑충’∙∙∙삼성전자, 본격 M&A 돌입할까?
NXP, 2분기 매출 2배 ‘껑충’∙∙∙삼성전자, 본격 M&A 돌입할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0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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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P 2분기 매출 3조 원 달성∙∙∙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가격 경쟁력 높이는 요인 작용”
삼성전자, 두 차례의 NXP 인수설 나와∙∙∙“여러 분야 기업 검토 중”
네덜란드 NXP 본사 입구(사진=NXP)
네덜란드 NXP 본사 입구(사진=NXP)

[한국M&A경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의 실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증가했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지역의 한파로 오스틴 공장을 일시 중단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라는 게 반도체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NXP가 공급량을 늘린 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NXP는 5일(한국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2분기 매출이 26억 달러(약 2조 원), 영업이익이 8억 3,000만 달러(약 9,4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21% 증가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12억 6,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45% 정도 차지하는 수치다. 

커트 시버스(Kurt Sievers) NXP CEO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적어도 내년까지 회사의 견고한 성장을 끌어낼 것”이라며 “이런 확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권윤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NXP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NXP는 2006년 네덜란드 의료기기 기업 필립스에서 분사된 후 설립된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RFID, 근거리 통신망(NFC), 홈 네트워킹 반도체 등을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해 포드, 혼다, 도요타, 현대차, BMW 등 완성차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M&A 고려 대상으로 여러 번 언급될 만큼,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통신장비기업 퀄컴이다. 지난 2016년 퀄컴은 440억 달러(약 20조 원)에 NXP 반도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8년 중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심사에 통과하지 못했고 퀄컴은 위약금 20억 달러(약 2조 원)를 주고 NXP를 포기했다. 

 

사진=하만
사진=하만

삼성전자 역시 NXP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 중 하나다. 지난 4월 네덜란드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NXP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수가만 550억 달러(약 61조 원)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7년 하만(Harman)을 80억 달러(약 9조 원)에 인수한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역시 한 매체를 통해 “삼성전자가 NXP를 인수하면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2019년에도 삼성전자가 NXP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미국 CES에서 손영권 삼성전자 CSO는 NXP 전시관을 방문해 릭 클레머 NXP CEO를 만나면서 양사 M&A에 무게가 실린 듯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손 CSO와 클레머 CEO는 과거 같은 회사에 다니는 등 친분이 깊어 개인적인 만남이 자주 있었을 뿐 NXP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일단락됐다. 

한편 NXP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업과의 M&A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인텔이 최근 파운드리 시장으로의 재진출을 선언한 것이 삼성전자에 부담 요인이 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선도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삼성전자는 현재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NXP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병훈 IR담당 부사장은 “사업이 급변하고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M&A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분야를 특정할 순 없지만, AI, 5G, 전장 등 여러 분야의 기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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