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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SK, 글로벌 파운드리 강자는 누구?
삼성 vs SK, 글로벌 파운드리 강자는 누구?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30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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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 매출 92조 원
언택트 문화, 스마트폰 보급 등 파운드리 성장 촉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양대 축으로 파운드리 사업 확장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M&A경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으로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파운드리(Foundry)는 퀄컴, ARM 등 팹리스 기업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기업이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 매출은 846억 달러(약 92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23.7% 증가했다. 올해에는 11% 증가한 946억 달러(약 10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비대면 문화와 5G 스마트폰 보급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회복으로 인한 정보통신(IT) 시장의 활성화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0년대 중반 생산설비는 없으나 우수한 반도체 설계 기술을 가진 기업이 등장하면서 반도체 생산 전문 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종합반도체기업(IDM)이면서 파운드리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공장 2라인 본격 가동∙∙∙파운드리 수요 대응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대 축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장중머우 전 TSMC 회장이 가장 큰 라이벌로 한국을 지목했을 만큼 TSMC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대만 TSMC가 5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삼성전자는 17%,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 UMC가 각각 7%, 중국 SMIC가 5%로 뒤를 잇는다.

삼성전자의 경우 실제로 TSMC의 최신 7nm(나노) 공정과 경쟁할 만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액도 고속 성장세를 보인다.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0억 4,200만 달러(약 4조 5,000억 원)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TSMC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17% 수준에 머문다.  

앞서 지난 22일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NXP 인수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반도체 업계는 29일 삼상전자 1분기 실적 발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중 평택 공장 2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파운드리 사업에서 3(nm)나노미터 2세대 공정 개발에 착수했으며 3차원 집적회로(IC) 패키징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차세대 2.5차원 직접화 기술은 이미 개발을 마쳤다.

반면 반도체 업계가 주목했던 NXP 인수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2005년 파운드리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2009년 로직 공정 연구소 신설, 2012년 미국 오스틴 S2 라인 가동으로 파운드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7월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지역 한파로 단전∙단수 조치가 내려졌고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반도체 웨이퍼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4,000억 원 규모의 피해액도 발생했다. 그 결과 반도체 부문 1∙4분기 영업이익은 3조 3,7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한승훈 전무는 “2분기 내 오스틴 공장은 완전 정상화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 공급 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패키지 솔루션을 준비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파운드리 투자 확대할 것”∙∙∙M&A 시장 메인 플레이어 되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 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하는 등 반도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사업부의 M&A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투자 심의와 연방통상위원회(FTC)의 반독점심사를 통과했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이 지난 21일 열린 ‘월드IT’쇼에서 파운드리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박 부회장은 “국내 팹리스가 대만의 TSMC 수준으로 파운드리를 해주면 여러 벤처가 기술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역시 파운드리에 많은 투자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SK가 SK하이닉스를 M&A 메인 플레이어로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 14일 SK텔레콤이 기업분할을 통해 SK하이닉스를 신설투자회사의 자회사로 둘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공정거래법상 SK하이닉스는 지주사의 손자회사다. SK하이닉스가 M&A를 하려면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투자에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SK텔레콤 측은 ICT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 “합병 계획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업계에서는 “M&A 플레이어로서의 SK하이닉스의 역할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설회사가 SK와 합병하지 않으면 SK텔레콤 자회사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라며 “M&A 메인플레이어로 키우기에는 여전히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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