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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심사 중∙∙∙승인 가능성은?
공정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심사 중∙∙∙승인 가능성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22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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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8% 이상 성장 전망
SK하이닉스-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10조 원 인수계약 체결
미국, 유럽 등 승인 완료∙∙∙공정위, “신속하게 진행할 것”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2월 개발한 176단 4D 낸드(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2월 개발한 176단 4D 낸드(사진=SK하이닉스)

[한국M&A경제]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이하 공정위)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에 대한 심사를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기업결합이 미국과 유럽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가운데 공정위가 어떤 심사를 내릴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21일 ‘반도체 주요 사업자 간 기업결합 심사 동향’을 통해 “5건의 반도체 관련 기업결합 신고 중 2건은 승인했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 건을 포함한 3건을 심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따라 ICT 분야의 발전, 데이터 센터의 증가, 비대면 경제의 확산 등으로 반도체 분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공정위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8%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10조 원을 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M&A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부문을 90억 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당시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는 “서로의 강점을 살려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D램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해 사업구조를 최적화하겠다”고 말했다.

인텔 밥 스완(Bob Swan) CEO는 “양사의 결합은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켜 고객, 파트너, 구성원 등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인텔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해 고객과 주주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것은 지난 1월이다. 공정위는 “SK하이닉스는 DRAM(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삭제되는 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보다 부진한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보강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인텔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불과한 비주력 사업부문을 정리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았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구성원과 적극 소통하며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구성원과 적극 소통하며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사진=SK텔레콤)

최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겸 SK텔레콤 대표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며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박정호 부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국내 팹리스가 대만의 TSMC 수준으로 파운드리를 해주면 여러 벤처가 기술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앞으로 파운드리에 많은 투자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SK하이닉스는 지주사의 손자회사다. SK하이닉스가 M&A를 하려면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만 한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투자에 제약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파운드리 인수 또는 지분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4일 SK텔레콤이 기업분할을 통해 SK하이닉스를 신설투자회사의 자회사로 둔다는 계획도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통해 M&A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투자 심의에서 승인 통보를 받았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연방통상위원회(FTC)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했다. 미국 2곳 기관에서 낸드 사업 인수 심사 절차를 모두 마친 셈이다. 유럽의 심사는 다음달 중순 즈음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주요국의 심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인텔에 1차로 70억 달러(약 8조 원)를 지급하고 낸드, 솔리드스테이드트라이브(SSD) 사업과 중국 다롄팹(반도체 공장) 자산을 SK하이닉스의 자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2025년에 인수계약이 마무리되면 나머지 20억 달러(약 2조 원)를 인텔에 지급해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 관련 지식재산권(IP), 연구개발 및 다롄 팹 운영 인력 등까지 최종 인수할 전망이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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