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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EU집행위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승인 받아∙∙∙다음 관문은?
SK하이닉스, EU집행위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승인 받아∙∙∙다음 관문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24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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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부문 10조 원 규모 인수
미국 CFIUS, FTC 등 기업결합 승인∙∙∙공정위 심사 중
중국 SAMR 심사 기다리고 있어∙∙∙“쉽지 않아도 승인 가능성↑”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한국M&A경제] SK하이닉스가 유럽 반독점 심사기구 EU집행위원회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대해 무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EU집행위가 1단계 심사에서 조건이나 추가 조사 없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 인수를 승인했다”며 “SK하이닉스와 인텔은 나머지 경쟁당국의 승인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부문을 90억 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당시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는 “양사의 강점을 살려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DRAM(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삭제되는 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못지않은 경쟁력을 확보해 사업구조를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투자 심의를, 지난해 말 연방통상위원회(FTC)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며 미국 2곳 기관에서 낸드사업부 인수 심사 절차를 마쳤다.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그러나 공정위의 심사 결과가 정확히 언제쯤 나올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가 반도체 분야의 시장구조 재편에 지장이 없도록 가급적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관련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국,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중국 다롄(大連)시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중국 다롄(大連)시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SK하이닉스)

한편 반도체 업계는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사업부가 중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반도체 패권 다툼 중인 가운데 이미 미국의 승인을 받은 이번 M&A가 중국의 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과 일본 반도체 기업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고쿠사이일렉트릭 간 22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M&A가 중국 규제당국에 가로막혀 끝내 무산된 바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대해 정식으로 조사하고 있다. SAMR은 낸드사업부 인수에 따른 잠재적인 영향을 살피고 양사 거래로 인한 소비자와 시장에 미치는 피해가 없는지에 대해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심사가 쉽지는 않아도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중국의 일부 매체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대규모 인력 고용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중국 다롄(大連)시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중국 지방정부와의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인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양사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계기로 다롄 지역에서의 신규 투자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다롄시는 인텔 팹이 SK하이닉스로 원활히 이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를 지원한다.

현지 투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텔의 다롄 공장 인수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며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에서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의 생산능력 확충을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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