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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FTC, SK하이닉스-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승인∙∙∙“중국이 관건”
대만 FTC, SK하이닉스-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승인∙∙∙“중국이 관건”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10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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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 “대만 공평법 제13조 1항에 부합”
한국, 미국, 유럽, 대만 등 4개국 승인
중국 승인 결과 주목∙∙∙”긍정적 결과 낼 가능성 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사진=SK하이닉스)

[한국M&A경제] SK하이닉스가 대만 반독점 심사기구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대한 승인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대만 공평교육위원회(FTC)는 9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를 승인했다. FTC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는 대만 공평법 제13조 1항에 부합한다”며 “양사의 M&A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도체 관련 기업이 인수합병(M&A)을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얽힌 주요 국가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업결합 후 관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대한 반독점 당국의 심사 통과 절차를 준비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에만 2곳의 반독점 심사기구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관련 시장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는 판단 아래, 유럽 EU집행위원회는 21일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대해 무조건부로 승인했다. 

미국의 인수 심사 절차는 애초에 마무리됐다. 지난 3월에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지난해 말에는 연방통상위원회(FTC)가 양사의 M&A를 승인했다. 

현재 남은 국가는 중국과 영국, 싱가포르, 브라질 등이다. 반도체 업계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의 승인은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우선 검토 요인인 시장 독점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33.3%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키옥시아는 18.2%, 미국 웨스턴디지털(WDC)은 14.2%로 뒤를 잇는다. 

SK하이닉스는 12.0%, 인텔은 7.3%로 양사가 결합해도 시장점유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출처: 인텔
사진=인텔

문제는 중국이다. 미국과의 치열한 반도체 패권다툼 속에서 중국이 쉽게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중국은 미국 퀄컴과 네덜란드 NXP,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의 M&A를 무산시킨 전적이 있다. 당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국, 미국, 유럽 등 당사국이 양사에 합병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건”이라며 “중국이 의도적으로 심사를 미뤄 합병을 막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사업부의 M&A에 관해서는 중국이 승인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해당 인수 건은 미국 기업이 한국 기업에 흡수되는 사안으로 승인을 해도 미국보다는 한국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반도체 관계자는 “중국의 목적은 미국에 타격을 입히는 것”이라며 “양사의 M&A가 미국에 영향이 없다는 관점에서 오히려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부 현지 매체가 양사의 합병이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반도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중국 다롄시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협업 관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며 “중국 내 일부 매체가 대규모 인력 고용이나 다롄 공장의 생산능력 확충 등에 대해 긍정적인 내용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면 중국 정부도 승인하는 쪽으로 검토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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