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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건의 반도체 기업 간 M&A 승인∙∙∙남은 과제는
공정위, 2건의 반도체 기업 간 M&A 승인∙∙∙남은 과제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27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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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인텔 낸드사업부, AMD-자일링스 기업결합 승인
공정위, “양사 기업결합 후 경쟁 제한 우려 없어”
미-중 반도체 패권 다툼 속 중국 승인 여부 관심↑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사진=공정거래위원회

[한국M&A경제] 공정거래위원회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와 AMD와 자일링스(Xilinx)의 합병 등 2건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2건의 기업결합 사안을 심사한 결과, 모두 관련 시장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신속히 승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 메모리 및 SSD 사업부문을 90억 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같은 시기 AMD는 자일링스를 350억 달러(약 40조 원)에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각각 올해 1월과 2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결합 건은 주력 분야의 핵심역량 집중, 비주력 분야의 정리, 4차 산업혁명 분야로의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공정위가 2건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이유

공정위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건에 대해 “양사 모두 낸드플래시와 SSD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면서도 “결합 후 점유율 수준, 1위 사업자의 존재, 대체거래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경쟁 제한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 DRAM 출하량 중 SK하이닉스의 SSD가 사용되는 비중은 0.2%로 미미하기 때문에 결합 당사 회사가 다른 DRAM 공급업체의 판매선을 봉쇄할 유인도 없다고 보았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경쟁사로 꼽히는 삼성, 키오시아, 마이크론 등 모두 낸드플래시와 SSD를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공정위로부터 승인을 얻음으로써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사업부의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SK하이닉스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투자 심의를, 지난해 말 연방통상위원회(FTC)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는 등 미국 2곳 기관에서 낸드사업부 인수 심사 절차를 마쳤다.

지난 21일에는 EU집행위원회가 무조건부로 이번 인수를 승인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EU집행위가 1단계 심사에서 조건이나 추가 조사 없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 인수를 승인했다”며 “SK하이닉스와 인텔은 나머지 경쟁당국의 승인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자일링스의 합병도 승인했다. 공정위는 양사의 주력 사업이 서로 다른 점,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없는 반도체를 공급하는 점 등을 이유로 경쟁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AMD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 CPU 등의 설계∙판매를,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를 생산하고 있다. 양사의 결합 후 경쟁자 배제나 진입장벽 증대의 우려가 없다고 보았다.

앞서 자일링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칼릴롤하이 부사장은 지난해 ‘자동차를 위한 적응형 반도체’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자동차 업계의 요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AMD의 첨단 성능과 자일링스의 적응형 솔루션이 결합하면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MD
사진=AMD

◇반도체 업계, 중국 기업결합 승인 여부 주목

한편 2건의 기업결합이 최종 이뤄지기까지 여전히 경쟁당국의 심사가 남아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대만 등의, AMD는 중국, 영국, 유럽 등의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중국’이다. 미-중간 반도체 패권 다툼으로 중국이 양사의 기업결합에 대한 승인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사업부의 기업결합이 쉽지 않겠지만 결국 승인이 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중국 다롄(大連)시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중국 지방정부와의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후 중국 내 대규모 인력 고용이나 다롄 공장의 생산능력 확충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MD와 자일링스의 합병 역시 미국 간 기업결합이기 때문에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반면 같은 이유로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 퀄컴과 네덜란드 NXP 간 기업결합,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 간 기업결합 등이 중국의 견제로 무산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미국, 유럽 등 당사국이 양사의 합병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기업”이라며 “일각에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심사를 미뤄 합병을 막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보면 AMD와 자일링스도 같은 결과를 보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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