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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7년 만에 키파운드리 다시 품는 이유는?
SK하이닉스, 17년 만에 키파운드리 다시 품는 이유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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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지분 49.8% 확보∙∙∙완전 인수 추진
LG반도체, 2004년 경영난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
키파운드리, 1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올까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한국M&A경제]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승기를 먼저 잡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파운드리 전문 기업 키파운드리의 완전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양측은 협상을 위한 일정을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매그나칩반도체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할했고 국내 사모펀드(PEF)에 매각했다. 당시 PEF는 키파운드리 인수펀드를 출자했다. 출자자로 참여한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의 지분 49.8%를 확보했다.

 

 

◇‘키파운드리’는?

키파운드리는 팹리스 고객사가 설계한 반도체칩을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전문 반도체 기업이다. 특히 월평균 9만여 장의 8인치 웨이퍼 생산이 가능한 팹(Fab)을 보유하고 있으며 1,700여 건의 파운드리 사업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이번 M&A가 성사되면 키파운드리는 17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키파운드리의 모체는 1979년 설립된 LG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으로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가 1999년 LG반도체를 인수했다. 그러나 2004년 경영난을 겪은 LG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을 매각한 이후 매그나칩반도체가 설립됐다. 지난해 9월 매그나칩반도체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할해 키파운드리를 출범시켰다.

투자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려는 이유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서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8인치(200mm)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2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 개발 및 양산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키파운드의 경쟁력이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인 만큼 SK하이닉스의 향후 계획과 맞아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키파운드리의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SK하이닉스의 전체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기존 10만 장에서 20만 장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2배 이상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박정호 부회장의 계획이 실현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구성원과 적극 소통하며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겸 SK텔레콤 대표(사진=SK텔레콤)

◇“신규 투자보다 인수가 합리적”∙∙∙비용∙갈등 요소 해소될까

일각에서는 새로운 팹(반도체 제조 공장)의 증설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키파운드리를 다시 품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12인치 웨이퍼(반도체 실리콘 기반) 파운드리가 대세인 가운데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에 대한 신규 투자보다는 인수가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여기에 인수 후 주요 갈등요인으로 꼽히는 기업문화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리려면 기존 매각했던 것을 다시 사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이번 M&A에 대해 SK하이닉스와 키파운드리의 정확한 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와 미국 인텔 낸드 사업부문의 M&A 심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부문을 90억 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 중국,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대만 등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투자 심의와 연방통사위원회(FTC)의 반독점 심사 등 2곳 기관에서는 인수 심사 절차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주요국의 심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인텔에 1차로 70억 달러(약 8조 원)를 지급하고 낸드, 솔리드스테이드트라이브(SSD) 사업과 중국 다롄팹(반도체 공장) 자산을 SK하이닉스의 자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2025년에 인수계약이 마무리되면 나머지 20억 달러(약 2조 원)를 인텔에 지급해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 관련 지식재산권(IP), 연구개발 및 다롄 팹 운영 인력 등까지 최종 인수할 전망이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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