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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만 남은 SK하이닉스-인텔 낸드사업부 M&A∙∙∙“올 안에 마무리할 것”
中만 남은 SK하이닉스-인텔 낸드사업부 M&A∙∙∙“올 안에 마무리할 것”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27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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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개최
“4분기 안에 중국 승인 후 올해 인수 작업 마무리”
키파운드리 인수설 일축∙∙∙“파운드리 확대 위해 다방면 검토 중”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사진=SK하이닉스)

[한국M&A경제]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올해 안에 마무리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노종원 부사장은 26일 열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안에 중국 승인을 받고 올해 안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낸드 사업은 고성장하는 지속가능한개발(eSSD)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컴퓨팅 아키텍처에 대한 높은 이해와 오랜 경험을 가진 R&D 역량도 확보한다”며 “메모리가 가진 기술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패스 파인딩(Path Finding)에 집중해 글로벌 초대형 IT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연구원(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연구원(사진=SK하이닉스)

◇올 3분기, 창사 이래 분기 단위 최대 매출 달성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계획을 발표했고 중국을 제외한 8개국의 반독점 심사기관으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 일각에서는 중국 승인이 애초 예상했던 기간보다 늦어지면서 이번 인수를 비관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노 부사장은 “총 8개 나라에서 7개국이 무조건부 승인을 내준 것을 볼 때 중국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합병 건이 메모리, 특히 낸드 산업 경쟁을 막는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 역시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 3개월 늦어지는 점에 대해 다양한 백업 플랜을 갖고 있다”며 “기존 계획과 대비해 크게 흔들리지 않은 형태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분기 단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 11조 8,053억 원, 영업이익 4조 1,718억 원, 순이익 3조 3,153억 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35%, 순이익률은 28% 상승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서버와 스마트폰(모바일)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제품 가격 상승을 최대 매출의 주요인으로 보았다. 또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수율 제고 및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적자가 지속돼 온 낸드 사업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노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우려에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SK하이닉스와 인텔 낸드사업부가 통합하면 양사는 상호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와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된다”며 “R&D 기반을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업계 역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경쟁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램 공급 전략에 대해 수익성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점, 4분기부터 고객 수요에 부정적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 출하를 줄이겠다고 한 점 등을 보면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가 상승∙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낸드 기술력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인텔 낸드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추가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인텔
사진=인텔

◇키파운드리 인수설 제기∙∙∙“확정된 부분 없어”

한편 지난 몇 달간 꾸준히 제기된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설이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또다시 흘러나왔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사모펀드(PEF) 알케미스트캐피탈 등이 보유한 키파운드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이번 주 중 체결할 예정이다. 

키파운드리는 지난해 4월 매그나칩반도체가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해 설립된 반도체 파운드리 전문 기업이다. 알케미스트 등 PEF는 5,100억 원 규모의 키파운드리 인수펀드를 출자했으며 SK하이닉스는 2,000억 원을 들여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지분 49.8%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M&A가 성사되면 키파운드리는 1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해 키파운드리 인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 5월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서 8인치(200mm)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2배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지분 인수가 마무리 되면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의 전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며,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 규모는 2배 가까이 늘게 될 전망이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파운드리 생산력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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