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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인적분할 계획 공식 발표∙∙∙신설회사-SK 합병될까?
SK텔레콤, 인적분할 계획 공식 발표∙∙∙신설회사-SK 합병될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15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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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 추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 걸쳐 연내 분할 완료 계획
신설법인과 SK 간 합병 가능성 차단∙∙∙“기업가치 상승에 집중할 때”
SK텔레콤의 ICT 멀티플렉스 T팩토리.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ICT 멀티플렉스 T팩토리. (사진=SK텔레콤)

[한국M&A경제]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인적분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신설회사와 SK 간 합병설과 관련해 “합병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SK텔레콤은 14일 열린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존속회사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통신과 함께 반도체, 뉴(New) 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고 미래 성장 가속화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SK텔레콤은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정호 대표는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구성원과 적극 소통하며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구성원과 적극 소통하며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사진=SK텔레콤)

◇인적분할 어떻게 되나?

존속회사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를 기반으로 AI와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한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 서비스 등이다. AI는 현재 SK텔레콤의 서비스, 상품에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분할 후에도 SK의 ICT 전 영역을 이끄는 코어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Cash Flow)을 토대로 5G 유망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고 AI, 디지털 인프라 등 혁신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신설회사 ICT 투자전문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해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뉴 ICT 자회사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IPO를 적극 추진해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ICT 투자전문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합병 계획이 없다”고 일축하며 “이번 분할을 통해 주주가 존속∙신설회사의 사업 성과와 투자 현황을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하고 개인 성향에 맞는 투자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존속회사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존속회사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사진=SK텔레콤)

◇신설법인-SK 합병설 일축∙∙∙증권가 전망은?

SK텔레콤의 인적분할에 대한 공식 발표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과 SK와의 합병 가능성은 완전히 차단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와 관련된 우려는 해소된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인적 분할 과정에서 시장의 우려는 SK와의 합병에 따른 피해 가능성에 집중돼 있다”며 “SK텔레콤의 공식 발표로 신설회사와 SK 간 합병 가능성은 아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사주 12%에 대한 전량 소각 작업이 분할 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이제는 ‘왜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하느냐’의 본질에 다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적정 가치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다양하게 형성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으로 ‘통신 본업의 개선’과 ‘자회사 가치 부각’이라는 측면이 강조되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인적분할을 호재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당분간 합병이 없을  것으로 볼 때 중간지주사의 자회사 IPO 이벤트가 단기적으로 일정 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신설회사가 SK와 합병하지 않으면 신설회사의 자회사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지주회사 SK의 손자회사에 위치한다”며 “공정거래법상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제약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ICT 투자전문회사의 사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K텔레콤 측은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사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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