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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M&A 대상 분야 가리지 않고 탐색 중”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M&A 대상 분야 가리지 않고 탐색 중”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3.19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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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52회 정기 주주총회 온라인 개최
김기남 부회장, “M&A 구체적인 시기 특정 어려워”
“전략적 M&A 통해 미래 성장 발굴할 것”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사진=삼성전자)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사진=삼성전자)

[한국M&A경제]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 및 기관투자자와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지난해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 시청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보유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3년 내 대규모 M&A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최윤호 경영지원실 CFO는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신중히 검토해 왔다”며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주주환원 정책 기간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가 모바일 분야에서의 M&A를 추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가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차량용 반도체나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주주총회에서 실제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 김기남 부회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M&A 대상을 신중하게 탐색 중”이라며 “현재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전략적 M&A를 통해 미래 성장 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당 규모가 적다는 주주의 질문에는 “경쟁이 나날이 심화되고 기술 난도는 높아지기 때문에 R&D와 시설 투자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성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M&A를 실행할 여력도 갖추려고 한다”고 답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혐의로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대규모 M&A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래 기술 확보와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스타트업 중심의 기업 인수가 최적의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2월 자동차 솔루션 기업 하만을 9조 3,000억 원에 인수했고 하만은 삼성전자 전장사업 자회사로 편입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3일에는 하만이 V2X 스타트업 사바리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가 전장분야 M&A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하만
사진=하만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237조 원, 영업이익 36조 원을 달성했다. DS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차별화된 고용량 제품 등의 판매 확대로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EUV 공정이 양대 확산을, CE부문은 새로운 QLED TV와 비스포크 가전 등을 선보였다. IM부문은 첨단 기술을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이끌기도 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2020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 623억 달러(한화 약 70조 원)로 글로벌 5위를 달성했다”며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정기 배당으로 총 28조 9,000억 원을 지급하고 잔여 재원 10조 7,000억 원을 특별 배당 성격으로 2020년 정기 배당에 더해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향후 3년동안 정기 배당 규모는 연간 9조 8,000억 원으로 상향했고 매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은 삼성전자의 M&A 확대에 대해 “영업이익이 좋을 때 배당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M&A를 통해 기술 확보나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장래를 위해 당연하고도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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