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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출장 마친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M&A 속도 빨라질까?
북미 출장 마친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M&A 속도 빨라질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1.26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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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4일 오후 귀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제2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 설립 확장
반도체 업계, “삼성전자, NXP 인수 가능성 있어”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한국M&A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국 출장 일정이 마무리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열흘 간의 북미 출장 일정을 마치고 지난 24일 오후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5년 만에 북미 출장길에 올랐고 16일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버라이즌(Verizon)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 등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을 확정지었다. 테일러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은 2022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약 20조 원)다.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되며 ▲5G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된다. 

당시 파운드리 생산라인 건설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과 인재 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됐고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와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 할 M&A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대규모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꾸준히 예고해 왔다. 지난 1월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최윤호 경영지원실 CFO는 “지난 3년 동안 M&A 대상을 신중히 검토해 왔다”며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주주환원 정책 기간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기남 부회장도 지난 3월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M&A 대상을 신중하게 탐색 중”이라며 “전략적 M&A를 통해 미래 성장 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 NXP 본사 입구(사진=NXP)
네덜란드 NXP 본사 입구(사진=NXP)

한편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를 인수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NXP는 2006년 네덜란드 의료기기 기업 필립스에서 분사된 후 설립된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RFID, 근거리 통신망(NFC), 홈 네트워킹 반도체 등을 개발하고 있다. 고객사로는 테슬라, 포드, 혼다, 도요타, 현대차, BMW 등 완성차 기업이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NXP 인수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앞서 2019년 당시 손영권 삼성전자 CSO가 NXP 전시관을 방문해 릭 클레머 NXP CEO를 만나며 삼성전자의 NXP 인수설이 돌았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손 CSO와 클레머 CEO는 과거 같은 회사에 다니는 등 친분이 깊어 개인적인 만남이 자주 있었을 뿐 NXP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인수설을 일축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NXP를 인수하게 되면 반도체 시장에서의 우위를 충분히 지킬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김규옥 한국M&A협회장은 “M&A를 통해 기술 확보나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해 당연하고도 바람직하다”며 “직접 회사를 출범시키는 것보다 NXP와 같은 이미 갖춰진 곳을 인수하면 그만큼 기술 확보와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한 매체를 통해 “삼성전자가 NXP를 인수하면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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