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양한 방안 검토 중”
3년 내 240조 원 투자, 4만 명 신규 고용 발표∙∙∙M&A 속도 붙을까?
[한국M&A경제]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설을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6일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선정했다는 이야기가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을 흘러나왔다. <테일러프레스> 등 미국 현지 매체 역시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4일(현지시각) <테일러프레스>에 따르면 테일러시와 윌리엄슨카운티, 삼성전자는 8일 합동 회의를 열고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테일러 시의회와 윌리엄슨카운티 법원은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공장 건설을 위한 심의∙승인∙결의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일러시는 2019년 기준으로 인구 13만 8,000명의 중소 도시다. 농업과 목축, 관광업 등이 주요 산업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은 테일러시 독립교육지구(ISD)에 들어선다. 전체 부지 규모는 공장과 도로 등을 포함해 500만여m²(약 151만 평) 규모다. 기존 오스틴 공장이 약 37만 평인 것과 비교하면 4배가량 넓은 셈이다. ISD는 오스틴 공장에서 40여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테일러시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 건립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일러시 ISD 이사회는 지난 6월 삼성전자 오스틴법인(SAS)에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승인했다. 10년 간 3억 1,4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혜택 제공을 골자로 한다.
이번 투자 계획이 확정되면 이르면 내년 초 공장 건립을 착수해 2024년 하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테일러시 공장 걸립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테일러시에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올해 초 오스틴 공장의 셧다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월 텍사스는 30년 만의 기습한파로 단전∙단수 조치가 내려졌고 섬성전자는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웨이퍼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4,000억 원 규모의 피해액도 발생했다. 그 결과 반도체 부문 1∙4분기 영업이익은 3조 3,7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반면 테일러는 오스틴의 인프라를 이용하면서도 단전과 단수 등 피해를 벗어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기후변화 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와 함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이 하락세를 보인 만큼, 반도체 기업과의 M&A에 주력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지난달 13일 이재용 부회장은 재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11일 후인 지난달 24일 삼성전자는 향후 3년 내 240조 원을 투자해 4만 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로 각각 180조 원, 60조 원의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 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 가치로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과 도약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