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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회사, 美 스타트업 ‘사바리’ 인수∙∙∙전장분야 M&A 신호탄?
삼성전자 자회사, 美 스타트업 ‘사바리’ 인수∙∙∙전장분야 M&A 신호탄?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3.03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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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X 개발 스타트업 사바리, 자율주행 센서 한계 극복한 기술로 평가
삼성전자, 2017년 하만 인수∙∙∙“자동차 전장∙오디오 등 성장 가속화 기대”
삼성전자, “하만 주도의 M&A”∙∙∙추후 계획 관련된 언급 없어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삼성전자가 미국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사바리를 인수한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이 지난달 26일 사바리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만 자동차부문장 크리스티안 소봇카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센서 기술은 첨단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시대를 위한 핵심요소”라고 밝혔다.

인수거래가 완료되면 사바리 전 직원은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에 합류한다. 이들은 커넥티드카와 차량용 오디오 사업 등을 담당할 전망이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사바리는 어떤 기업?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사바리는 차량과 사물을 연결하는 통신기술 V2X를 개발하고 있다.

V2X는 자율주행을 위해 자동차가 도로에 있는 교통 인프라와 소통하는 일종의 통신 기술이다. CES 2019에서 V2X 센서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차량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전달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자율주행 센서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로 평가받은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GIA(Global Industry Analysts)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사바리는 이스라엘의 ‘오토톡스’, 호주의 ‘코다 와이어리스’와 함께 세계 3대 규모의 V2X 스타트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사바리는 차량 대 인프라,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를 위한 차량 대 전화, 차량 대 차량, 인프라 대 차량 등 자동차와 스마트 인프라를 위한 V2X 솔루션과 에지 기반 분석을 구현한다. 무선에 구애받지 않으며 모든 표준 호환 라디오에 맞춰 설계됐다.

5G와 V2X에 기반한 개방형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향후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로 하만의 자동차 종합적인 자동차 텔레매틱스 및 ADAS 기능과 5G 엣지, MEC, 스마트 인프라 솔루션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다.

사바리 CEO 라비 푸발라는 “하만은 V2X, 5G 엣지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는 확장성과 리소스를 갖춘 모빌리티 업계 리더”라며 “하만에서 고객 및 파트너와 협력해 인프라의 미래를 발전시키고 안전∙효율성을 갖춘 운송수단을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진=하만
사진=하만

◇삼성전자, 본격 M&A 나서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 혐의로 다시 실형을 선고받고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만의 사바리 인수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M&A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2월 하만을 약 9조 3,0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국내의 해외기업 M&A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당시 하만 측은 “삼성은 하만이 보유한 고객과 신뢰관계 등을 중시하는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주주이자 파트너”라며 “이번 인수합병으로 자동차 전장과 오디오 등의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시스템, 오디오∙비주얼 제품, 기업용 자동화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지원 서비스 등 전 세계 자동차 기업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2,5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하만의 오디오와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하만의 소프트웨어는 회사, 가정에서 자동차, 모바일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플랫폼을 연결∙통합∙보호하는 수십억 대의 모바일 장치와 시스템에 전원을 공급한다. 크리스티안 소봇카는 “센서, 5G 연결성, 에지 컴퓨팅 등 포괄적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스택을 통해서만 커넥티드카, 도시 및 장치의 통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주,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약 3만 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만의 사바리 인수로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M&A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산업에서 시장 주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신규 산업에서도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보유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3년 내 대규모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완료한 것은 지난 2017년 2월이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M&A와 관련해 이렇다할 실적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최윤호 CFO는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신중히 검토해 왔다”며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주주환원 정책기간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하만의 사바리 인수로 삼성전자가 전장분야에서의 추가 M&A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와 관련된 보도자료는 하만 측에서 배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후 M&A 전략과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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