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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운드리, IPO 추진∙∙∙인텔과의 M&A 무산 가능성↑
글로벌파운드리, IPO 추진∙∙∙인텔과의 M&A 무산 가능성↑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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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글로벌파운드리, 美 SEC에 IPO 신청서 제출” 보도
거래규모 30조 원∙∙∙내년 초까지 뉴욕 증시 상장 목표
인텔 합병설에 글로벌파운드리, “어떤 협상도 진행하지 않아”
사진=글로벌파운드리
사진=글로벌파운드리

[한국M&A경제] 인텔과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예고했던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 서류를 비밀리에 제출했다. 거래 규모는 250억 달러(약 30조 원) 정도다. 

<로이터>는 “글로벌파운드리는 오는 10월 IPO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즈음 뉴욕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심의 내용이 기밀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IPO 일정이나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5G, 자동차, 특수 반도체용 무선 주파수 통신 칩 등을 제조하는 미국 파운드리 기업이다. 2009년 미국 반도체 기업 ADM(Advanced Micro Devices)이 실리콘 웨이퍼 제조 부문을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Mubadala Investment)에 분리 매각하면서 설립됐다. 

같은 해 무바달라는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차타드 세미턴덕터 매뉴팩처링(Charter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과 합병했고 글로벌파운드리가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이후 지금까지 미국, 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제조시설을 갖췄다. 

현재 글로벌파운드리는 IPO를 위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크레디트 스위스 등과 협력 중이라고 전해진다. 

이번 IPO와 관련해 글로벌파운드리를 비롯해 무바달라와 협력 중인 투자기관의 명확한 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 7월 톰 콜필드(Tom Caulfield) 글로벌파운드리 CEO는 <블룸버그>를 통해 “2022년 IPO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업계에서의 높은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약속하며 뉴욕 몰타 본사에 위치한 두 번째 반도체 공장 건설에 10억 달러(약 1조 원) 투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톰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CEO는 뉴욕 몰타 본사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사진=글로벌파운드리)
톰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CEO는 뉴욕 몰타 본사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사진=글로벌파운드리)

◇글로벌파운드리, M&A 대신 IPO 선택

지난 7월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설이 한차례 돌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글로벌파운드리가 반도체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M&A 대신 IPO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300억 달러(약 34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인텔 측은 M&A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글로벌파운드리 측은 “M&A와 관련해 인텔 측과 어떤 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했다. 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는 데 확정하기까지 변수가 많다”며 M&A가 완전히 성사되기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파운드리와 관계 기관은 IPO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라면서도 “무바달라가 인텔과 글로벌파운드리의 M&A만은 원치 않는다는 것은 충분히 추측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진=인텔
사진=인텔

◇반도체 업계, “양사 M&A 성사 어려워”∙∙∙이유는?

애초 인텔과 글로벌파운드리의 M&A 자체가 성사되기 힘들다는 게 M&A 업계의 시각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에 공식적으로 M&A를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며 “글로벌파운드리는 인텔과의 M&A로 AMD 등 다른 고객사와의 관계를 해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의 M&A에 대한 반독점 심사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반도체 기업은 M&A를 추진할 때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변혁적 합병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와 M&A를 추진하면 미국 경쟁당국은 기존보다 강도 높은 반독점 심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독점 심사는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는 대만 TSMC로 5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삼성전자는 17%, 대만 UMC는 7%,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중국 SMIC는 각각 5%로 뒤를 잇는다. 

인텔의 경우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실제로 인텔과 글로벌파운드리가 M&A를 완료하더라도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국내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현재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13일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조만간 대규모 투자와 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는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서병훈 IR담당 부사장은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M&A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AI, 5G, 전장 등 여러 분야의 기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총수의 경영권 공백에 따른 컨트롤 타워 부재와 중대한 의사 결정 지연 등 불확실성 요소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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