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15 (목)
실적 개선되는 이커머스 업계… 향후 경쟁구도는 오리무중?
실적 개선되는 이커머스 업계… 향후 경쟁구도는 오리무중?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4.21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은 이커머스 戰國時代… 혁신적이고 차별적인 전략이 우열 좌우할 것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티몬을 필두로 기존의 예상을 뒤엎는 작년 실적 발표를 했다. 티몬이 업계 최초로 월 흑자 전환했다는 소식에 이어 쿠팡은 전년 대비 64.2% 증가한 7조 1530억 원의 매출액과 영업 손실 7천205억 원으로 2018년 1조 970억 원 대비 34%나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이처럼 쿠팡은 여전히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많은 전문가들이 2018년에 이어 1조를 훨씬 상회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실적이다.

2019년 쿠팡의 실적 가운데 주목되는 부분은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로켓배송센터가 작년에 168개로 확대되면서 로켓배송센터에서 10분 거리 안에 사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가 3천400만 명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 쿠팡은 올해 2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주도까지 확대했다.

이러한 촘촘한 배송망을 바탕으로 작년 1월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위로 신선식품을 새벽배송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오전 10시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오후 6시까지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고객의 주문 내용을 인공지능으로 예측해 직매입하여 전국의 로켓배송센터에 비축했다가 고객이 주문하면 가장 빠른 경로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는 올 초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네이버 쇼핑 내 대형 브랜드의 브랜드 스토어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모든 온라인 쇼핑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네이버는 한국의 대표 검색 포털로서 가장 강력한 고객 접점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 및 핀테크 기술 등 이커머스의 핵심적인 기술을 갖추고 온라인 유통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 쇼핑의 스마트스토에 등록한 사업자 수가 작년에 30만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네이버 쇼핑의 주요 결제수단인 네이버페이의 지난해 결제액이 11조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연간 거래액 규모도 11조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이베이코리아, 쿠팡 등의 매출 실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편 국내 오프라인 유통 거인인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도 그동안 부진했던 온라인 사업의 재건을 위한 출사표를 던지고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 아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사 모두 그동안 각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온라인 사업을 통합하는 가운데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하며 임전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점포를 많이 소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경우, 앞으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쿠팡의 방식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채널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롯데만의 방식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올 3월에 출범한 롯데ON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비대면 쇼핑인 이커머스가 더욱더 폭풍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미국의 아마존처럼 절대 강자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아마존의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쿠팡 등 소셜커머스와 G마켓 등 오픈 마켓으로 대별되는 기존의 이커머스 업체들과 오프라인 사업에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오프라인 유통 거인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시대(戰國時代)인 지금, 풀필먼트를 비롯한 마켓플레이스 전략 등 향후 각사별 혁신적이고 차별적인 전략에 따라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