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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BC 착공으로 강남 상권지도 달라진다
현대차 GBC 착공으로 강남 상권지도 달라진다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5.27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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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분당, 수원, 의정부, 남양주 등 인근 도시 중심상권 위축될 수 있어
강남역 및 잠실 상권도 안전지대 아냐... 빨대효과 나타날 수 있어
현대차 그룹이 2014년 10조 5500억 원에 매입한 한전부지에 569m 높이의 국내 최고 랜드마크 빌딩인 GBC를 본격 개발한다 (출처: 서울시)
현대차 그룹이 2014년 10조 5500억 원에 매입한 한전부지에 569m 높이의 국내 최고 랜드마크 빌딩인 GBC를 본격 개발한다 (출처: 서울시)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지난 5월 6일,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lobal Business Center, GBC) 신축사업과 관련하여 2019년 11월 26일 건축허가서를 교부한 이후 5개월 만에 착공신고서를 수리하고 착공 신고 필증을 교부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숙원사업이었던 GBC 신축사업의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GBC 신축사업은 지하 7층~지상 105층, 높이 569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 빌딩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GBC는 연면적 913,955.78㎡의 규모로서 업무시설, 관광숙박시설, 공연장, 집회장, 전시장 등의 문화 및 집회시설,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이 포함된 대규모 복합시설로서 2026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199만㎡에 달하는 지역을 국제교류복합지구(Seoul International District, SID)로 지정하고,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하는 공간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사업도 GBC 개발에 따른 현대차그룹의 1조 7,491억 원 규모에 달하는 공공기여로 탄력을 받고 있다.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국제교류복합지구(SID)로 개발되면 이 지역은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조감도 (출처: 서울시)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출처: 서울시)

국제교류복합지구에 포함되는 현대차그룹의 GBC 개발은 일대의 상권지도도 바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많은 버스 노선과 GTX A·C, 삼성동탄, 위례신사, 지하철 2·9호선 등 5개 철도 노선의 통합역사를 구축하고 주민 편의시설 등 주변 개발과 연계한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사업으로 이 일대는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허브로 수많은 유동인구를 불러들임으로써 상권의 흡인력이 매우 거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광역교통망이 완성되면 일산, 수원, 분당, 의정부, 남양주 등 인근 도시의 중심상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도시에서 삼성역으로 20~30분이면 도착하는 교통의 편의성으로 인해 스타필드 코엑스몰과 GBC를 중심으로 하는 이 일대 상권의 흡인력이 매우 클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인근 도시 상권의 수요층에 대한 빨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수도권 전철의 신설 노선으로 교통이 편리해짐으로써 빨대효과가 나타난 사례로는 강남역에서 수원 광교역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을 들 수 있다. 광교역에서 강남역까지의 소요 시간이 채 40분이 걸리지 않는 빠르고 편리한 이동으로 인해 문전성시를 이루던 분당의 정자역 상권이 강남역과 양재역 상권에 밀려 침체되는 사례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GBC 개발에 따른 삼성역의 부상으로 서울시의 핵심 상권이라 할 수 있는 강남역 상권과 잠실 상권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강남역 상권과 잠실 상권은 삼성역 상권의 이웃 상권으로서 코엑스에서 GBC와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거대 상권에 규모면에서, 그리고 유동인구 측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GBC라는 랜드마크를 능가할만한 집객 요소가 이 상권들에서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기존 상권들은 앞으로 5~6년 안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변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SID 개발로 경천동지(驚天動地) 할 삼성역 상권의 충격파가 어느 정도일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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