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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 수수료 전쟁터 되나?
배달앱 시장, 수수료 전쟁터 되나?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5.11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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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의 M&A와 수수료 분쟁... 착한 주문 운동 확산
수수료 문제, 배달앱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 공공앱 개발로 이어져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체계 변환 정책으로 업계에 수수료 문제가 불거지며 공공앱 등 업계가 수수료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출처: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체계 변환 정책으로 업계에 수수료 문제가 불거지며 공공앱 등 업계가 수수료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출처: 우아한형제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배달앱 시장의 성장은 거침없어 보인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작년 배달앱 시장의 규모가 6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활동의 급증은 배달앱 시장의 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소비자 조사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지난 4월 초에 전국의 20세~59세인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53.9%의 응답자가 전년 대비 배달 서비스의 이용이 증가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대비 7.0%p 증가한 것으로서 외식 유형의 비중 변화에서도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이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식당/카페의 이용(‘19년 56.2% → ’20년 47.1%)은 줄고 배달(‘19년 28.3% → ’20년 35.9%)과 테이크 아웃(‘19년 15.4% → ’20년 17.0%)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배달 주문 시 배달 전문 웹·앱의 이용이 전년 대비 12.9%p 증가한 59.5%로서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전화 주문은 전년 대비 10.4%p 감소한 27.4%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문 빈도 또한 증가하여 주 1회 이상 주문한 경우가 전년 대비 7.0%p 증가한 59.5%로 나타났다. 배달 주문은 집에서 먹는 일상적인 식사 용도가 가장 많은 52.5%(중복응답, ‘19년 47.8%)로서 이 역시 작년 대비 증가하였다. 이렇게 집에서의 일상적인 식사용으로 주문 빈도가 증가하였다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롯된 재택근무의 급증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된 결과로 읽힌다.

이렇듯 고속 성장 중인 배달앱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배달의민족이 지난 4월부터 수수료 체계를 바꾸면서 수수료 인상 논란을 촉발시키면서 독과점의 폐해로까지 문제가 확산되었다. 이러한 논란의 확산은 배달의민족이 작년 말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와 약 5조 원에 이르는 인수합병을 발표한 뒤 이루어진 수수료 체계 정책의 변환이었기 때문이다. 즉, 공짜 점심은 없다는 관점에서 약 5조 원에 이르는 투자는 반드시 이를 회수하기 위한 정책 변경을 동반하는 것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배달의민족이 게르만 민족으로 바뀌면서 배신을 당했다는 인식 속에 배달 수수료를 회피하기 위해 과거 방식인 전화 주문방식의 착한 주문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은 과거로의 회귀인 전화주문 방식을 달가워하지 않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전화주문은 배달앱 방식에 비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아 성가시고 빠른 일 처리가 필요한 영업 집중 시간대에 주문 업무처리 시간이 길어져 제반 측면에서 손해라는 것이다. 그만큼 배달앱은 자영업자들에게 편의성과 영업의 효과성을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논란 속에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독과점의 폐해를 지적하며 배달앱은 디지털 시대에 사회간접자본(SOC)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공공 배달앱 개발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적극적인 개발 추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군산시에서는 이미 ’배달의 명수‘라는 공공 배달앱을 개발하여 운영 중인 가운데 이 지사는 여러 지자체가 힘을 모아 공공 배달앱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향후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픈서베이의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배달의민족의 단점으로 “배달료가 비싸다”(50.0%, 중복응답)는 인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작년 대비 29.3%p 증가한 것이다. 요기요에 대한 단점으로도 배달료가 비싸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28.7%에 불과하여 배달의민족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한편, 소비자들은 공공 배달앱의 필요성(67.0%)에 공감하고 있으며, 공공 배달앱을 향후 이용(66.3%)할 것이라는 의향이 많아 공공 배달앱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최근 스타트업인 허니비즈가 현재 운영 중인 심부름 앱인 ’띵동‘으로 배달앱 시장에 도전한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배달업계에서 성행 중인 마케팅 출혈 경쟁을 지양하여 업계 최저 수준인 2%의 수수료로 고객 저변을 넓혀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로서는 서울 성동구, 송파구, 관악구, 동작구 등 4곳과 부산진구 등 총 5곳에서 실시간 주문·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향후 올 하반기에는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달앱 시장이 고속 성장을 하면서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 불거진 수수료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공공 배달앱의 개발과 운영, 그리고 최저 수수료로 무장한 스타트업 등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향후 경쟁 양상이 수수료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결국 배달앱 시장도 플랫폼 비즈니스인 만큼 많은 자영업자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업체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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