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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봉 칼럼] 자영업도 미래 트렌드에 편승해야
[문성봉 칼럼] 자영업도 미래 트렌드에 편승해야
  • 문성봉 전문기자(한국유통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5.22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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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디지털 시대... 비대면 서비스 적극 도입해야
차별화가 곧 경쟁력... 인스타그래머블해야 살아남아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2019년 우리니라 자영업자는 560만 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20.6%에 달해 5명의 취업자 중 1명이 자영업자에 해당한다.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2017년 25.4%로서 OECD 회원국 중 5위로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 수는 2002년 621만 2000명으로 최고치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가 과밀하다 보니 시장 내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고난의 연속인 자영업... 코로나19 충격파 커

부동산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인허가를 받은 휴게음식점 2곳 중 1곳은 3년 이내(52.2%)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부터 2020년 3월 말까지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로서 휴게음식점은 술을 제외한 식음료를 파는 곳을 말한다. 1년 안에 문 닫는 점포도 12.9%에 달해 10곳 중 1곳은 1년 안에 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험난한 자영업의 세계를 말해 준다.

작년 5월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업 전 영업 연속연도가 3년 미만인 경우가 37.5%에 이르고, 폐업 이유는 “과당경쟁, 침체 등으로 인한 매출 부진”(60.9%) 때문이 가장 많았다. 폐업 후 생활을 점검해 본 결과, 취업·아르바이트 등 근로자로 종사(31.3%)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같은 업종으로 재창업(28.3%)한 경우도 그 뒤를 이어 많았다. 응답자 4명 가운데 1명이 실패에도 불구하고 같은 업종으로 다시 창업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폐업한 소상공인이 재창업하거나 계획 중인 업종을 조사한 결과, 도소매업(32.4%), 기타 서비스업(27.0%), 숙박음식점·주점업(16.2%)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운영 중인 서비스업종의 피해가 심각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지출의 감소 영향 때문이다. 이는 서비스업 생산지수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2월 대비 소매업(-7.5p), 숙박업(-35.5p), 음식점업(-15.7p), 스포츠 및 오락 관련(-37.6p), 기타 개인서비스업(-24.7p)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서 보듯 이 모두는 소상공인들이 많이 창업하는 업종들이다.

자영업자들의 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2018년 중 연평균 13.9%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9년 3/4분기에는 671조 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한다. 최근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을 활용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 서기 경쟁을 한다는 소식은 가파른 부채 증가가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DSR 40%를 초과하고 금융대출이 자산을 초과하는 과다채무 가구 가운데 자영업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미래는 디지털 시대... 비대면 서비스로 나아가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거래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규모가 2019년 135조 원으로서 이는 전년 대비 19.4% 성장한 것이다. 유통을 제외한 서비스 거래액은 온라인 쇼핑 전체의 25.1%인 34조 원에 이른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서 지난 4월 14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업종의 3월 결제액이 1월 대비 44%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모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비대면 경제의 일면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에도 이미 우리 사회는 비대면 경제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와중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비대면 경제와 소비문화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더욱 확장하고 강화시킴으로써 비대면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가 이미 디지털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계기였다. 우리가 일(work), 쇼핑, 학업(학습), 취미생활 등 모든 일상의 활동을 집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의 힘 때문이다.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미래의 트렌드이다.

따라서 이제 자영업도 디지털 시대의 비대면 경제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적응해 나가야 한다. 동네 구멍가게들이 편의점으로 대체해 나가는 것이 이러한 세태의 한 예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승승장구하는 것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편의점도 배달 경쟁에 뛰어드는 시대이다. 음식점업을 하거나 앞으로 할 예정이라면 공유 주방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오프라인 상점을 한다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나 더맘마 등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의 도입을 검토하여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사업에 비대면 서비스의 접점을 만들고 도입하여야 그나마 미래에 도태될 확률이 줄어들 것이다.

오프라인 상점은 고객의 경험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품이나 인테리어 등 활용 가능한 모든 고객 접점에서 자신만의 차별적 특징을 만들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인스타그래머블한 요소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SNS상에서 회자되는 상품과 서비스, 상점(매장)을 유심히 보고 연구·응용해 나가야 한다. 이러는 가운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콘텐츠 가운데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엄격히 구분하고, 변해야 하는 것은 주기적인 변화를 주는 노력을 해야 성공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다. 자신의 사업을 어떻게 디지털로 전환(Digital Transportation)할 것인지 고민하고 변신해 나가야 할 때이다.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정책에도 이런 내용이 반영되고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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