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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봉 칼럼] 오프라인 위기 시대의 돌파구
[문성봉 칼럼] 오프라인 위기 시대의 돌파구
  • 문성봉 전문기자(한국유통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5.08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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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위축으로 오프라인의 경기침체는 더욱더 심화 전망
위기 돌파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투자, 경험 가치 창조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로 뚫어야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 사태는 가뜩이나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더욱더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라이프가 일상화되면서 대면 경제의 붕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 빙하기 진행 중... 소비자 및 유통업계 모두 경기 심리 얼어붙어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0.8로 지난 3월(78.4) 대비 7.6포인트가 감소하였다.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심리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의 위축은 그대로 소비 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지므로 문제이다. 이를 반영하듯 여신금융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하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의 월별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의 심리도 소비자들과 다르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의하면 모든 업태에서 큰 폭으로 100을 하회하는 수준이어서 침체의 늪이 깊음을 실감할 수 있다. 올 2분기 종합지수는 지난 1분기 대비 22포인트가 떨어진 66으로 더욱 악화되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1분기: 80 → 2분기: 44), 백화점(1분기: 93 → 2분기: 61), 편의점(1분기: 75 → 2분기: 55), 슈퍼마켓(1분기: 75 → 2분기: 63), 온라인·홈쇼핑(1분기: 105 → 2분기: 84) 모두 경기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이며, 더욱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홈쇼핑조차 100을 하회하고 있어 의외이다. 이는 비대면 쇼핑의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의 기대감보다 신선식품 등 생필품을 제외한 여타 부문에서 코로나19發 소비 부진의 우려가 더 큰 데서 비롯된 것이다.

오프라인의 위기... 돌파구는 있어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눈에 띄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소식도 있다. GS리테일의 온라인 몰인 GS프레시는 지난 1분기 매출이 3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마트도 오프라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으나, 온라인 쇼핑몰인 쓱닷컴(SSG.COM)의 매출이 30% 증가하면서 손실을 상쇄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모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의 활성화로 온라인 주문이 폭증한데 따른 것이다.

이 사례는 오프라인 유통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오프라인 유통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대적 흐름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온라인 판매 채널의 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는 업체의 규모를 막론하고 필요한 사항이다. 소상공인들도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에 입점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운영하여야 한다.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리는 MZ세대가 소비의 주류로 부상함에 따라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사항이다.

또 한편으로는 무인 매장이나 키오스크 등을 활용한 비대면 비즈니스 방식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뒤에도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은 계속 확산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요즘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장비나 솔루션 등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스타벅스의 싸이렌 오더 등 미래의 트렌드로서 비대면 서비스가 채택되고 활용되고 점점 확산되는 추세였었다. 즉,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라는 것이다. 시대적 조류에 편승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물류 자동화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온라인 비즈니스의 성장에는 이러한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쿠팡은 로켓와우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달해주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류 자동화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 배달 경쟁력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배달 경쟁력은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투자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들은 동네 마트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 ‘더맘마’ 등과 같은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GS리테일은 스타트업과 손잡고 공유경제 기반 토털 뷰티 플랫폼을 선보인다 (출처: GS리테일)
GS리테일은 스타트업과 손잡고 공유경제 기반 토털 뷰티 플랫폼을 선보인다 (출처: GS리테일)

오프라인 매장 공간 디자인도 창의적으로... 고객에게 경험 가치를 제공해야

비대면 경제 활성화가 미래 트렌드라고 해서 오프라인 매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이 줄 수 없는 경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오프라인 매장의 성패 여부는 경험 가치의 기획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최근 GS리테일은 상업 MD 개발을 위해 프롭테크 스타트업 아카이브코퍼레이션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한 바 있다. 아카이브코퍼레이션은 헤어, 네일아트, 속눈썹, 에스테틱, 왁싱 등의 개별 사업자가 하나의 공간에 모여 공유경제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토털 뷰티 플랫폼인 ‘살롱포레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포맷으로 다가와 다른 곳에서 접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 공간을 어떻게 기획하고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 준다. 요즘 뜨고 있는 ‘살롱문화’도 매장 공간의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살롱문화는 마니아 층을 흥분하게 만드는 공간 구성과 디자인으로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을 제공하기에 성업 중이다. 따라서 앞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매장 공간의 기획과 디자인이 오프라인 유통의 주요한 생존 비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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