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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콘텐츠 강화 나선 네이버·쿠팡···'한국판 아마존 프라임'될까
쇼핑·콘텐츠 강화 나선 네이버·쿠팡···'한국판 아마존 프라임'될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7.13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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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꿈꾸는 네이버·쿠팡
네이버 플러스 출시한 네이버의 다음 행보는 무료 배송?
OTT 업체 인수한 쿠팡, 어떤 변화 겪을까?
출처: 프리픽
출처: 프리픽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가 쇼핑 부문을 대폭 확장하는가 하면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플랫폼 강화 차원에서 이커머스 외에 다른 영역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다만 두 업체 모두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을 좇고 있다는 점은 유사해 보인다. 

네이버와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차별화된 혜택으로 충성도 높인 아마존 

아마존이 운영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은 이커머스 업체가 내놓은 구독 서비스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된다. 

현재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 수는 약 1억 5천만 명으로 가입자의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해 연 119달러(약 14만 3천 원) 또는 월 10달러(약 1만 2천 원)을 내면 무료 배송 혜택과 음악, 영상, 도서 등의 콘텐츠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쇼핑과 콘텐츠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가입자를 모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를 통해 배송 및 반품 혜택을 제공했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고객의 주문에 맞게 상품 입고, 분류, 재고 관리, 배송 등을 한 번에 진행하는 서비스다. ‘빠른 배송’이 소비자의 구매 요건으로 떠오르면서 아마존은 지속적으로 배송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2일 내 무료 배송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다음날 배송’을 보장하고 있으며 특정 지역에서는 당일 배송과 2시간 내 신선식품 배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회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설립해 동영상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재 OTT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직접 품질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분기 시청자 수가 두 배가량 늘어났다. 

출처: 네이버플러스 홈페이지
출처: 네이버플러스 홈페이지

네이버, 이번에는 ‘무료 배송’ 추진할까?

국내에서는 최근 네이버가 내놓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가 ‘한국판 아마존 프라임’으로 언급된다. 네이버 플러스 효과는 벌써 막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플러스 출시 이후 월 20만 원 이하를 결제하던 사용자의 월 객단가가 가입 이전보다 209% 증가했다”며 “네이버 플러스 가입으로 네이버 쇼핑 충성도가 올랐다는 긍정적인 지표”라고 분석했다. 

네이버가 가입자의 충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조만간 ‘무료 배송’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직접 물류를 들여와 배송하는 게 아닌 ‘스마트 스토어’라는 쇼핑몰 플랫폼만 제공하고 있어 일괄적으로 배송을 관리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유명 브랜드업체가 직접 입점하는 ‘브랜드 스토어’를 열고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오후 11시 30분 이전 주문자에겐 익일 배송을 보장하고 있다. 네이버가 직접 물류를 관리하기보다 기존 물류업체와 제휴를 통해 풀필먼트를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온라인 쇼핑몰의 시작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 (브랜드스토어) 200개 오픈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출처: 쿠팡 홈페이지
출처: 쿠팡 홈페이지

콘텐츠 강화하는 쿠팡

쿠팡은 최근 싱가포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훅(Hooq)’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훅은 싱가포르 통신사와 소니픽처스 텔레비전,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설립한 OTT 업체로 2015년 설립됐다. 싱가포르, 필라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서비스했지만 넷플릭스 등 대형 OTT에 밀려 지난 4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커머스에 집중하던 쿠팡이 OTT 업체를 인수한 것을 두고 ‘아마존 프라임’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로켓 배송’으로 이미 배송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만큼 향후에는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 고객을 모으고자 한다는 것이다. OTT 업체 인수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쇼핑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인수로 쿠팡의 재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14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시점부터 쿠팡의 누적 적자 규모는 3조 7,210억 원에 이른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이현주 기자] hzu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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