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02 11:32 (수)
식품∙유통업계 구독경제 확산∙∙∙자동결제 부작용 문제 나타나
식품∙유통업계 구독경제 확산∙∙∙자동결제 부작용 문제 나타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8.10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택트 문화 형성 따라 식품∙유통업계 구독경제 확산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규모 650조 원 전망
소비자, 저렴한 가격에 물품 구매∙∙∙업체, 안정적인 수익 창출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1인가구의 증가로 ‘언택트’(비대면, untact) 문화가 형성되면서 구독경제의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소비자는 주기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품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굳이 매장을 직접 방문해 물건을 고르지 않아도 업체가 선택해서 배달해준다. 업체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수요 예측도 가능하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는 올해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규모를 5,300억 달러(한화 약 650조 원)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전 세계 기업의 70% 이상이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했거나 고려 중”이라며 “2023년에는 75%의 기업이 구독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롯데제과 ’월간 나뚜루’∙∙∙호기심 자극 위해 비공개 진행

구독경제가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곳은 식품∙유통업계다.

롯데제과가 지난 6월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선보이면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월간 과자는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제과의 인기 과자는 물론 그 달 출시된 신제품도 추가로 증정된다.

지난 7월에는 ‘월간 나뚜루’를 선보이면서 구독서비스를 확대했다. 매월 다른 테마별로 나뚜루 브랜드 매니저가 제품을 엄선하고 호기심 자극을 위해 구성내용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재미를 더했다.

뚜레쥬르, 파리바게트 등 국내 대표 베이커리 기업도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다. 뚜레쥬르는 지난달 ‘모닝세트 구독권’을 판매했다. 월 구독료를 낸 소비자에게 식빵, 모닝 세트, 커피 등을 정상가보다 50~80% 싼 가격으로 제공한다.

파리바게트도 지난달 20일 선보인 ‘월간 구독 서비스’는 커피 또는 커피&샌드위치 세트를 한 달 동안 매일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독권은 ‘커피 구독권’과 ‘파리의아침 구독권’ 2종류다. 커피 구독권은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아메리카노를, 파리의아침 구독권은 12종의 포카챠∙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 세트를 즐길 수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7월 ‘월간 나뚜루’를 선보이면서 구독서비스를 확대했다. 매월 다른 테마별로 나뚜루 브랜드 매니저가 제품을 엄선하고 호기심 자극을 위해 구성내용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재미를 더했다. (출처: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지난 7월 ‘월간 나뚜루’를 선보이면서 구독서비스를 확대했다. 매월 다른 테마별로 나뚜루 브랜드 매니저가 제품을 엄선하고 호기심 자극을 위해 구성내용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재미를 더했다. (출처: 롯데제과)

백화점도 구독경제∙∙∙충성고객 확보 및 안정적인 수익 창출 가능

백화점도 구독경제에 나섰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일 압구정본점 등 경인지역 10개 점포에서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반찬을 한 달 동안 매주 1회씩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구독 서비스다.

당일 오전에 조리한 신선한 반찬을 집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다. 매주 반찬도 달라진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반찬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돼 고객은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6월부터 과일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청과 바이어가 직접 고른 제철 과일 3~5종을 매주 목요일 받을 수 있다.

VIP 고객 대상, 총 20만 원 상당으로 매주 1회 5~10kg의 모둠 과일이 집으로 배송된다. 향후 신세계백화점은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의 대상 점포와 고객층을 곧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 도입한 베이커리 월 정액 모델을 본점, 강남점, 센터시티점, 대구점, 광주점 등에서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빵 구독 서비스는 기존 타임스퀘어점 ‘메나쥬리’에서만 가능했다. 여기에 타임스퀘어점 ‘겐츠 베이커리’, 강남점과 경기점 ‘이흥용 과자점’, 광주점 ‘궁전제과’와 ‘소맥베이커리’ 등 4개 브랜드가 추가됐다.

본점을 비롯한 3개 지점에 입점된 ‘베키아에누모’와 타임스퀘어점의 ‘레스툴카페’ 등 카페 브랜드에서도 음료 구독 서비스를 실시한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지난 4월부터 빵, 와인,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이다. 빵 구독 서비스는 ‘여섯시오븐’ 베이커리에서 매일 빵 1개를, 와인은 4병을, 커피는 아메리카노 30잔을 제공한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자동결제 부작용 문제 나타나∙∙∙“결제특성 따른 부작용 대책마련 필요”

한편 고객 결제 피해 등 자동결제 부작용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지난 6일 발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구독경제의 부상과 결제시장 내 변화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구독경제의 결제특성(nature of payment)으로 인해 구독서비스 해지 또는 환불과 관련된 소비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카드사의 고객피해 방지를 위한 새로운 정책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구독경제에서의 결제서비스는 주로 고객 편의성 도모를 위해 카드나 계좌이체 등 결제수단을 사전에 등록해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형태로 이뤄진다. 일부 소비자는 자동결제 방식과 관련해 사전고지가 충분하지 않거나 구독서비스 해지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김민정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구독경제 부상으로 나타나게 될 결제서비스 특성 변화에 주목해 신뢰성 있는 결제환경 조성을 위한 선제적 노력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며 “원치 않은 결제에 고객이 느낄 수 있는 결제경험의 피로도 개선과 결제과정에서의 피해 최소화 등 구독경제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시장참여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