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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 푸드, ‘식물성 고기’로 미래 육류 시장 바꿀까
임파서블 푸드, ‘식물성 고기’로 미래 육류 시장 바꿀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1.16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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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서블 푸드, CES에 식물성 돼지고기 선보여
패트릭 브라운 CEO, 공장식 축산업 고민하다 대체 육류 개발
육류를 좋아하는 인류까지 만족시키는 게 목표
출처: 임파서블 푸드
출처: 임파서블 푸드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의 대체육류는 미래 육류 시장을 바꿀 수 있을까? 

대체육류 회사 임파서블 푸드가 미국 최대 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ncs Show) 2020’에서 식물성 돼지고기와 소시지를 공개하며 많은 시선을 끌었다. 임파서블 푸드의 식물성 돼지고기와 소시지에는 글루텐과 동물 호르몬, 항생제 등이 들어있지 않다. 글루텐은 곡류에 함유된 불용성 단백질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임파서블 푸드의 부스에는 관람객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으며 임파서블 푸드의 식물성 돼지고기 및 소시지의 맛은 실제 육류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에서 육즙이 나오는 것과 같이 임파서블 푸드의 대체육에서도 육즙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육류 시장에 ‘대체육’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임파서블 푸드는 1월 말부터 미국의 버거킹 매장 139곳에 임파서블 소시지를 판매할 예정이다. 북미를 넘어서 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하며 전 세계적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임파서블 푸드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 패트릭 브라운은 “돼지고기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재료”라며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대체육류 시장의 새바람, 임파서블 푸드

임파서블 푸드는 스탠퍼드대학교 생화학과 교수 출신인 패트릭 브라운이 2011년 창업한 푸드테크 기업이다. 5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개발한 식물성 햄버거 패티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패트릭 브라운 CEO는 공장식 축산업에 따른 부작용 등에 대해 고민하다가 육류를 좋아하는 인류와 육류를 기피하는 인류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목표로 대체육류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파서블 푸드는 유명인들로부터 대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육류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임파서블 푸드의 패티로 만든 ‘임파서블 버거’는 미국 샌프란시코, LA, 뉴욕 등 8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는 미국 대형 식품 유통업체인 시스코, US푸드와 유명 레스토랑에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임파서블 푸드의 인기 비결은 단연 ‘맛’으로 꼽힌다. 패트릭 브라운 CEO는 임파서블 푸드의 타겟 고객군을 채식주의자가 아닌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설정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먹어도 고기와 차이를 느끼지 않게끔 만들어 같은 맛이라면 대체육을 소비하도록 하는 게 목표인 셈이다. 

임파서블 푸드는 소고기 패티의 외형과 식감, 냄새, 맛 등을 모두 구현해 내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고기의 색과 맛을 내기 위해 콩에서 유기철분 단백질을 추출했으며 육즙을 재현하기 위해 코코넛 오일을 활용하기도 했다. 구운 고기의 표면처럼 바삭바삭한 식감을 주기 위해 밀가루와 감자 전분으로 이를 구현했다. 그만큼 임파서블 푸드에서 내놓은 패티는 육류를 소비해 온 사람들에게도 ‘정말 고기 같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에서 내놓은 패티가 진짜 고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환경과 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임파서블 푸드 패티는 소고기로 만든 패티에 비해 토양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95% 낮다. 물은 74% 적게 사용하며 온실가스는 87%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에 이로울 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이롭다는 점에서 더욱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체육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임파서블 푸드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은 2013년 137억 3천만 달러(약 16조 2,810억 원)에서 2019년 186억 9천만 달러(약 22조 1,626억 원)로 5년 만에 36% 넘게 성장했다. 2030년에는 977억 9,951만 달러(약 116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래 식품 산업은 푸드테크 기업이 이끌어갈 것”이라며 “인구 구조와 기후 변화 등에 맞는 식품을 만들어 사람의 건강과 환경 오염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출처: 비욘드 미트
출처: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 푸드와 치열한 경쟁 펼치는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 푸드와 함께 대체육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비욘드 미트’는 임파서블 푸드보다 앞선 2009년 설립됐다. 

창업자인 이던 브라운 CEO 역시 인류의 육류 섭취를 위해 동물을 대량으로 사육하고 도축하는 시스템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보다 윤리적인 육류 소비를 위해 대체육 연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욘드 미트는 버거용 패티부터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스타벅스와 함께 중국에 진출해 대체육으로 만든 파스타와 라자냐 등의 제품까지 내놨다. 

이던 CEO는 비욘드 미트를 구매할 잠재 고객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젊은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던 CEO는 “환경을 위해 테슬라 전기차를 사려면 돈이 많이 들지만 비욘드 미트를 사는 데는 고작 6달러가 든다”라고 말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이현주 기자] hzu212@citi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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