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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시장 점점 커진다∙∙∙식품업계, 특색 있는 가정간편식 선보여
HMR 시장 점점 커진다∙∙∙식품업계, 특색 있는 가정간편식 선보여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8.13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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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글로벌 HMR 시장규모 235조 원 전망
한 끼 때우는 식사 → 제대로 된 한 끼 식사
전북 완주군, 로컬푸드 기반 HMR 시장 공략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성장가도를 달리던 HMR 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 간편식시장’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HMR 시장규모는 약 1,667억 달러(한화 약 197조 원)다. 2022년 1,990억 달러(한화 약 23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MR(가정간편식, Home Meal Replacement)은 짧은 시간 안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이다. 과거 HMR은 단순히 ‘한 끼 떼우는 식사’에 그쳤다면 이제는 쉽고 간편하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로 변하는 추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메뉴 수요 급증∙∙∙수산물 HMR 나왔다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공개한 ‘2020 HMR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식사하는 비중이 83%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조리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84.2%에 달했다. ‘HMR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도 46.4%였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4th Meal’의 성장이다. 아침, 점심, 저녁 외에 야식이나 간식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었다. 재택근무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저녁 이후 시간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메뉴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도 특색 있는 HMR 제품을 내놓고 있다.

동원산업은 11일 프리미엄 수산물 HMR 브랜드 ‘수산명가’를 론칭하고 수산물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그릴, 페퍼 등 훈제연어 스테이크 2종 ▲두툼한 생연어회 ▲고등어, 참치 등 가시 없는 생선구이 2종 ▲데친문어, 자숙소라 등 바로 먹는 수산물 2종 ▲프리미엄 명란 등이다.

‘훈제연어 스테이크 2종’은 고급 연어를 원목으로 훈제해 풍미를 담은 제품이다. ‘두툼한 생연어회’는 항공 직송 노르웨이 생연어를 두툼하게 썰어낸 제품으로 와사비 간장과 케이퍼 소스가 함께 제공된다.

‘가시 없는 생선구이’는 가시를 제거한 순살 생선구이다. 동원산업만의 염장 기법으로 육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간을 잘 배어 냈다. ‘바로 먹는 수산물 2종’은 수산물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익힌 뒤 질소충진공법으로 포장해 수산물의 신선함과 식감을 유지했다.

‘프리미엄 명란’은 엄선한 명란에 소금, 고춧가루 등 부재료를 최적의 배합비로 담아 절인 고급 명란젓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교촌치킨과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상호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HMR 제품 개발 및 생산, 온라인 유통 판매, 육계공급망 구축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출처: 교촌F&B)
교촌치킨과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상호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HMR 제품 개발 및 생산, 온라인 유통 판매, 육계공급망 구축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출처: 교촌F&B)

채식주의자도 HMR 먹는다∙∙∙오뚜기 신제품 3종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 교촌치킨도 H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교촌치킨은 지난달 27일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의 온라인몰 내 교촌 HMR 브랜드를 오픈했다. 기존 ‘교촌 닭갈비 볶음밥’ 2종을 포함해 ‘닭가슴살 핫바’ 2종, ‘닭가슴살 원형 스테이크’ 2종, ‘닭가슴살 큐브 스테이크’ 2종, ‘구운 주먹밥’ 2종, ‘브리또’ 2종 등 총 10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달 9일에는 허닭과 상호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HMR 제품 개발 및 생산, 온라인 유통 판매, 육계공급망 구축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교촌치킨은 허닭의 온라인 유통 판매 채널과 자체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수요예측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HMR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한다. 허닭은 교촌치킨의 R&D(연구개발)역량과 육계공급망을 활용함으로써 상호 시너지를 통한 상생 협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교촌치킨과 허닭은 급성장하는 온라인 HMR 시장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메뉴 개발과 생산에 대한 협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11일 채식주의자들도 마음껏 채식을 즐길 수 있는 HMR 신제품 3종 ▲그린가든 만두 ▲그린가든 카레볶음밥 ▲그린가든 모닝글로리볶음밥을 선보였다. 동물성이 아닌 채소 원료로 만들어 담백한 맛을 낸다.

그린가든 만두는 물밤, 양배추, 양파, 대파, 당근, 송화버섯, 부추, 무, 마늘, 생강 등 10가지 채소를 사용했다. 진공상태의 반죽피를 사용해 만두피를 만들었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그린가든 카레볶음밥은 그린빈, 물밤, 홍피망, 당근, 양파, 대파, 마늘 등 7가지 채소와 순카레의 깊은 맛이 어우러진 제품이다.

그린가든 모닝글로리볶음밥은 공심채, 양배추, 대파, 양파, 당근, 부추, 마늘 등 7가지의 채소를 사용했다. 동남아 음식에 자주 사용되는 공심채에 마늘과 간장, 참기름 등으로 맛을 더했다.

오뚜기가 채식주의자를 위한 HMR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비건(vegan)라면 ‘채황’을 출시했다. 채황은 영국 비영리단체 비건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전북 완주군은 로컬푸드를 기반으로 H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출처: 완주군청)
전북 완주군은 로컬푸드를 기반으로 H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출처: 완주군청)

HMR기술센터 착공∙∙∙고부가가치 및 수출 경쟁력 제고

HMR 시장에 지자체도 나설 조짐이다. 전북 완주군은 로컬푸드를 기반으로 HM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군은 4일 ‘W푸드테라피센터’를 내년 6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군은 정부 ‘농촌신활력플러스 W푸드테라피구축사업’에 선정됐다. 2019년부터 W푸드아카데미를 개설해 전문인력양성, 조직화 교육, HMR 상품개발, 전처리 시설 구축 등 주민참여 확대와 생산 역량강화를 위한 단계별 과정을 진행 중이다.

W푸드테라피센터는 전북혁신도시 내 로컬푸드 직매장 부지에 418㎡(약 126평) 규모로 조성되며 HMR 식품을 전시, 판매,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한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10일 HMR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HMR기술센터’를 착공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완공할 계획이다. 센터는 전북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있는 진흥원 시설을 활용해 연면적 2,260㎡(약 684평) 규모로 세워진다.

HMR 연구장비 73종을 구축하고 ▲살균, 냉∙해동, 포장기술, 저장∙유통 등 기술개발 ▲국내∙외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 및 상품화 ▲유통기한 및 품질관리 등 사업화 제반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한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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