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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소비층 ∙∙∙∙ ‘실버 서퍼’에 주목하라
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소비층 ∙∙∙∙ ‘실버 서퍼’에 주목하라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6.18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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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서퍼, 전자상거래 주요 고객층 주목 받아
능숙한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온라인 구매 전환 두드러져
실버 서퍼 중심 전자상거래 다양화 요구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경제위기에 빠뜨렸다. IMF(국제통화기금)가 지난 4월 보고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0%로 전망된다.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pandemic) 이전이었던 1월에 비해 -6.3% 하향 조정됐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조치,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가정에서 업무, 여가 등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급증했으며 건강관리위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방식의 구매가 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 쇼핑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전자상거래가 주요 소비방식으로 부상하기 시작했으며 ‘실버 서퍼’(silver surfer)가 주요 전자상거래 고객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향후 5년 간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지속될 것

영국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지난 4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4.4%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4년에는 소매유통시장 대비 비중이 19.4%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을 감안한다면 성장세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자의 과반수는 코로나19로 늘어난 온라인 쇼핑 추세가 영구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유통기업도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 채널 추가, 비대면 배송 확대 등 온라인 전환 등의 운영방식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김현수 수석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전자상거래 트렌드’를 통해 “전자상거래의 편리성을 체험한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소매유통시장의 온라인 전환이 일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버 서퍼, 온라인 전환 가장 두드러진 세대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로운 시장이 등장했다. 바로 ‘그레이네상스’(greynaissance)다. 노인, 백발을 뜻하는 그레이(grey)와 전성기를 뜻하는 르네상스(renaissance)를 합친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baby boom) 세대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고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실버 서퍼는 충분한 여가시간과 경제력이 있는 5, 60대가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면서 등장한 용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구매로의 전환이 가장 두드러지는 세대다.

5, 60대가 면역력이 약한 사람, 임산부, 흡연자, 기저질환 환자 등과 함께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아 그 어느 세대보다 엄격한 외출 자제가 요구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지난 3월 발표한 ‘코로나 시대의 쇼핑’ 보고서에서 “온라인 구매가 활발하지 않았던 50대 이상 연령층이 코로나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온라인 쇼핑에 유입되기 시작했다”며 “이들의 온라인 구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앞당긴 셈”이라고 말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높은 경제수준과 구매력으로 양호한 소비수준 유지

미국 데이터 조사기관 퍼스트 인사이트(First Insight)가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 중 26%가 “코로나19가 쇼핑 장소나 소비방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3월에는 응답 비중이 71%로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 사용률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베이비붐 세대는 2월 8%에서 3월 23%로 증가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는 젊은 세대에 비해 높은 경제수준과 구매력을 갖췄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비 수준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온라인 쇼핑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전자상거래는 회원가입, 전자결제 등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고령 소비자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녀, 지인 등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고령층이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현수 연구원은 “고령층 소비자들이 배달서비스의 편리성과 다양한 품목, 우수한 품질 등을 경험하면서 빠른 속도로 온라인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며 “실버 서퍼를 중심으로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개발, 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 등 상품 카테고리 확장, 고객서비스 다양화 등 전자상거래의 다양화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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