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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봉 칼럼] 골목상권과 관광자원
[문성봉 칼럼] 골목상권과 관광자원
  • 문성봉 전문기자(한국유통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5.02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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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삶과 독특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골목상권은 가로수길, 경리단길, 홍대,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을 일컫는 연트럴파크, 성수동, 경주 황리단길 등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매우 친숙한 공간이다. 한편, 골목상권이라 하면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그만큼 골목상권이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젠트리피케이션... 골목상권의 흥망성쇠

골목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큰길에서 쑥 들어가 동네나 마을 사이로 이리저리 나 있는 좁은 길”이라 되어 있다. 따라서 골목상권은 인근의 주거단지를 배후로 두고 있는 생활밀착형 근린상권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생활밀착형 골목상권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이것은 MZ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는 디지털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말이다. 그들이 즐겨 찾는 골목상권은 인스타그래머블하다. 즉,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SNS로 널리 퍼 나를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만 그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회자되고 있는 골목상권들은 모두 이러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인기 있는 골목상권들은 모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가 그 골목에 자리를 잡으면서부터 시작된다. 독특한 콘셉트로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제공하니 사람들이 모여들고, 이에 따라 이를 본 딴 많은 창업자들이 주변으로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골목상권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창업자들을 어떤 전문가는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라 명명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그래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인기의 비결이다. 이러한 것은 바로 창의성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로컬 크리에이터라 부르는 것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상권은 성장가도를 달리게 된다. 그런데 성장은 높은 임대료로 연결되고 이를 감당할 수 없는 크리에이터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가면서 상권의 쇠퇴가 시작된다. 창의성이 인기비결이었는데 이들이 떠나가면서 그 빈자리를 창의적이지 못한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브랜드들이 채우니 독특함의 경험 가치가 사라지면서 상권은 시들게 된다.

골목상권은 관광자원이다... 커뮤니티 만들고 관리해 나가야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골목상권은 바로 관광자원이다. 이름 없던 동네 골목이 브랜드가 되고, 그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관광지가 되는 것이다. 성공적인 관광지가 되려면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충족되어야 한다. 골목상권은 바로 이 삼박자를 갖추고 있다.

골목상권이 활성화되면 고용이 증가하고, 세수가 늘어나는 등 지역 경제에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 지자체들이 골목상권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지자체의 도시재생 프로그램에 골목상권 활성화 내용이 담겨야 한다. 골목상권이 관광자원으로 역할을 하게 되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불러들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독특한 우리의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 골목상권은 그들에게 다른 국가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그 지역이 가진 독특한 문화를 전달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골목상권에는 그 지역만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기획하고 조성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 콘셉트가 필요하고, 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등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기에 크리에이터들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골목상권이 무너지지 않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골목상권의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를 통한 협의 및 관리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고 발전적인 기획이 더해져 상권이 더욱더 발전하고 확대될 수 있다.

각 지역마다 그 지역만의 역사와 독특한 문화가 있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관심을 가지고 뒤집어 보면 독특함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요소는 얼마든지 있다. 우리 동네의 브랜드화, 골목상권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골목상권에 지역의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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