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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개인 투자자에게 ‘믿고 사는’ 종목된 까닭
네이버 카카오, 개인 투자자에게 ‘믿고 사는’ 종목된 까닭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6.1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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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사는 종목된 네이버·카카오
네이버, 쇼핑·금융 시너지 극대화
카카오, 커머스·콘텐츠로 성장
출처: 픽사베이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국내 증시가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은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에게 ‘믿고 살 수 있는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은 최근 한 달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2위와 3위에 각각 올랐다. 17일 네이버 주가가 장중 25만 1,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네이버 시가총액은 4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데서 벗어나 이를 기회 삼아 신사업 진출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이 네이버와 카카오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여러 대기업들이 휘청하는 가운데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기업 주가 상승의 기본 공식은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었는데 여전히 그 공식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네이버, 쇼핑과 금융 ‘두 마리 토끼’ 잡기 나서


출처: 네이버

네이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쇼핑 부문에서 1위를 굳히고 새롭게 도전하는 금융 부문의 역량을 끌어올려 쇼핑과 금융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네이버가 내놓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플러스는 월 4,900원을 내면 네이버페이 결제 금액의 최대 5%를 적립금으로 돌려받고 웹툰, 음원, 영화·방송, 오디오북, 클라우드 등 서비스 5개 중 4개를 선택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네이버는 향후 콘텐츠 관련 혜택을 강화하는 등 네이버 플러스를 계속 발전시켜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에는 ‘네이버 통장’도 출시했다. 국내 최대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손 잡고 내놓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저금리 시대에 최대 연 3%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 쇼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특성도 있다. 네이버페이에 네이버 통장을 연동해 금액을 충전하면 3%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쇼핑과 금융의 시너지를 강화해 소비자들을 붙잡는 데 당분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플러스와 네이버 통장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유저 ‘락인(Lock-in) 효과’를 높인 뒤에 포인트 지급 등을 축소해 이익을 낼 수 있고 장기적으로 유저들이 네이버 통장을 주거래 계좌로 이용하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콘텐츠 사업 역시 네이버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최근 미국 시장을 거점으로 삼고 웹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개선했다. 미국에 있는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본사로 정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는 코로나19로 콘텐츠가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이 웹툰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해 발 빠르게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은 경영 통합 이후 일본 웹툰사업을 단행본 중심에서 장편 연재형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가치평가가 더욱 상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커머스와 콘텐츠로 한 단계 더 도약


출처: 카카오

카카오는 ‘커머스’와 ‘콘텐츠’를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이뤄지는 톡비즈 매출은 2018년 4,210억 원에서 2019년 6,500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조 원 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혜도 톡톡히 입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1분기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과 카카오 톡비즈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55%, 77% 증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의 범위도 대폭 넓혀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SK텔레콤과 함께 애플의 아이폰SE,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등을 비롯한 8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지원하면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톡비즈 매출은 4분기까지 분기별 13%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페이지는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10%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단순히 웹툰을 제공하는 사업자에 그치지 않고 ‘IP(지식 재산권) 비즈니스 사업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웹툰과 웹소설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는 것은 물론 투자 가치가 있는 IP에 투자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카카오 자회사의 기업공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하반기에 광고와 커머스의 성수기가 예정돼 있어 네이버와 카카오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이현주 기자] hzu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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