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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실적 다시 쓴 카카오, 이제는 '기업 시장' 노린다
사상 최고 실적 다시 쓴 카카오, 이제는 '기업 시장' 노린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8.0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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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분기 매출·영업이익, 1년 전보다 각각 30%, 142% 증가
앞으로는 기업 시장 공략
하반기 자회사 IPO도 예정
출처: 카카오
출처: 카카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카카오가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 

6일 카카오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529억 원, 영업이익 978억 원을 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142% 증가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된 데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4,92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1%, 콘텐츠 부문 매출은 4,60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3%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 가운데 톡비즈 매출은 2,48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9%, 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기타 연결 자회사를 포함한 신사업 매출은 1,268억 원으로 149% 성장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비즈 매출은 카카오 광고와 거래형 커머스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늘었다”며 “신사업의 경우 모빌리티 신규 매출원이 확대됐고 페이 결제 및 금융 서비스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포털비즈 매출은 1,17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탓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콘텐츠 부문에서 게임 매출은 1,075억 원, 뮤직 매출은 1,51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2분기보다 각각 9%, 4% 늘어났다. 카카오재팬의 일본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의 가파른 성장과 IP(지적재산권) 비즈니스 확대에 힘입어 유료 콘텐츠 매출은 1년 전보다 46% 늘어난 1,19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551만 명으로 1년 전보다는 109만 명, 1분기보다는 32만 명 증가했다.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는 5,213만 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업 부문 전반적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신규 사업 수익성 개선 노력이 수반돼 6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시즌2, 기업 시장에 집중

지난 10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카카오는 지난 10년을 ‘시즌1’으로, 앞으로의 10년을 ‘시즌2’로 정의했다. 시즌1 동안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을 성장시켰다면 시즌2에서는 기업 시장을 목표로 잡기로 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 3월 카카오 직원에게 보낸 카카오톡 10주년 영상 메시지에서 “카카오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변화의 파도에 대응해야 한다”며 “글로벌 IT 기업들의 압도적인 규모에 긴장해야 하고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도 다른 10년 앞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시즌2에서는 지난해 12월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사내 독립기업(CIC)이었던 AI 랩이 분사돼 만들어진 곳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상반기에 가전, 문화, 레저, 금융사 등과 다양한 업무 협약을 맺었으며 하반기엔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워크는 기업용 카카오톡으로 사내 조직도와 전자결재를 비롯한 기업의 주요 시스템을 쓸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에게 친숙한 카카오톡 사용자환경(UI)과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i 클라우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안산에 자체 데이터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카카오IX
출처: 카카오IX

IP 비즈니스와 커머스 강화

카카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IP 비즈니스와 커머스 부문을 더욱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IX를 쪼개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에 합병하기로 했다. 카카오IX는 2015년 5월 카카오에서 분사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유통 및 캐릭터 IP 라이선스 사업을 운영해 온 카카오의 캐릭터 전문 자회사다. 카카오IX의 라이선스 부문은 카카오로, 리테일 부문은 카카오커머스로 각각 합병된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IX 라이선스 부문이 담당하던 IP 상품 제휴 및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IP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을 세워뒀다. 카카오커머스는 캐릭터 상품 개발 역량과 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커머스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나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상품을 선보이거나 맞춤형 캐릭터 상품을 주문 및 제작하는 게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IP 비즈니스 부문과 리테일 부문이 사라진 카카오IX는 앞으로 부동산 관련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IPO 앞둔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

카카오의 자회사들도 하나, 둘씩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주 1,60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며 공모금액은 공모 희망 가액 기준으로 3,200억~3,840억 원이 될 전망이다. 8월 26~27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청약 절차 등을 거쳐 9월 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개발력 강화, 신규 IP 포함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 쓸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게임즈의 뒤를 이어 카카오뱅크도 IPO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에 순이익 268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793.3%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 월 활성 이용자(MAU)는 6월 기준 1,173만 명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0.5%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위해 하반기에 IPO를 위한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이현주 기자] hzu212@citi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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