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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우선인수협상자는 ‘성정’∙∙∙윤곽 드러난 새 주인
이스타항공 우선인수협상자는 ‘성정’∙∙∙윤곽 드러난 새 주인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14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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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스타항공 매각 본입찰 마감
스토킹 호스 방식 진행∙∙∙인수의향자 ‘성정’ 선정
예비인수계약에 800억 원 제시한 것 알려져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한국M&A경제]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이달 중 확정된다. 

이스타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14일 진행된다. 이번 인수전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4일 한 중견기업을 인수의향자로 선정하고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인수의향자에 대한 정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본입찰을 앞두고 이스타항공의 인수의향자는 성정으로 밝혀졌다.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자산은 1,0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성정은 티웨이항공 전신인 한성항공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던 곳”이라며 “당시 가격대가 맞지 않아 포기했지만, 충청지역 항공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는 계속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별도의 공개 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인수의향자는 새로운 인수예정자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우선 청약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앞서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딜로이트 안진은 지난달 31일 공개입찰을 마감했고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외에도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10여 곳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한다. 

쌍방울은 속옷 분야가, 하림은 식품 분야가 주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먹거리로 항공 산업 진출을 선언한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쌍방울은 중장비 전문기업 광림을 필두로 반도체 장비기업 미래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이오케이컴퍼니 등 그룹 내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다. 

하림은 자회사 팬오션을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팬오션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화물항공’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갖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오후 3시까지 쌍방울, 하림 등이 성정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그러나 성정보다 높은 금액을 써낸 기업이 있으면 성정은 입찰자격 재검토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쌍방울, 하림과 10여 곳의 PEF가 본입찰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공개입찰이 마감됐을 때 쌍방울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수 의지를 밝힌 것뿐 실제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라고 했으며 하림 관계자는 “자회사 팬오션이 추진하는 것으로 더는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팬오션 측의 입장도 확인할 수 없었다. 

우선인수협상자는 성정이지만 어느 기업에 최종 인수될지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항공업계의 주장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성정이 이스타항공 예비인수계약에 약 800억 원을 제시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이 부채 상환에 필요한 최소 금액만 1,000억 원대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성정이 아닌 쌍방울이나 하림, PEF 등이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즉, 이들 기업이 얼마의 인수가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현재 이스타항공의 노선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입찰 결과는 15일 공지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입찰금액의 규모 ▲자금 투자 방식 ▲자금 조달 증빙 ▲인수 후 경영 능력 ▲종업원 고용 승계 ▲매각 절차 진행의 용이성 등 6가지 항목을 평가해 21일쯤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인수자 선정 후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스타항공이 매각 절차에 서두르는 것”이라며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만 해외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가 시행되는 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느는 것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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