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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vs 성정, 이스타항공 인수전 2막∙∙∙인수가 최대 변수로 떠올라
쌍방울 vs 성정, 이스타항공 인수전 2막∙∙∙인수가 최대 변수로 떠올라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15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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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 예비인수계약 통해 800억 원 제시 알려져
쌍방울 자금 조달 계획 등 평가∙∙∙오는 21일 최종 인수자 결정
인수가 최대 변수∙∙∙부채 상환 최소 금액만 1,000억 원대 추정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한국M&A경제] 하림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 후보가 중견기업인 성정과 쌍방울그룹으로 압축되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전의 2막이 올랐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딜로이트 안진은 전날 오후 3시 이스타항공 매각에 대한 본입찰 접수를 마감했고 쌍방울 1곳만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번 인수전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성정이 쌍방울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우선매수권을 갖는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정확한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성정이 지난달 14일 맺은 예비인수계약을 통해 약 800억 원을 제시했다고 전해진다. 

쌍방울이 성정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새로운 주인은 성정이 된다. 반면 같거나 높은 가격을 썼다면 성정에 입찰 자격 재검토 기회가 주어진다.  이 때 성정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거나 아예 포기할 수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쌍방울의 인수 금액, 자금 조달 계획, 사업 계획 등을 평가한다. 이후 성정에 인수 의사를 확인하고 오는 21일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쌍방울그룹
사진=쌍방울그룹

M&A 업계는 이번 인수전의 최대 변수를 인수가로 보고 있다. 성정과 쌍방울이 이스타항공을 얼마에 인수할지, 인수 금액을 얼마까지 고려할지 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공익채권이 700억 원, 채권자의 회생채권이 약 1,850억 원으로 알려졌고 이스타항공이 부채 상환에 필요한 최소 금액만 1,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운영 정상화까지 고려한다면 최초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의 잇따른 법적 분쟁 결과에 따라 인수 기업의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게 M&A 및 투자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에 인수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스타홀딩스와 대동인베스트먼트에  234억 5,000만 원을 반환하라는 금전 청구 소송을 냈다. 또 같은 해 일부 카드사는 이스타항공이 항공권 결제 취소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걸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 납부하지 않은 공항 사용료 징수를 위해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승소하면 모를까 패소할 경우 이스타항공 측에 막대한 소송 비용이 청구될 것”이라며 “결국 인수하려는 기업이 떠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성정과 쌍방울 중 누가 더 높은 가격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타항공이 처한 상황은 인수가를 조정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자칫하다간 또 다른 복잡한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되면 결국 비용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가는 이스타항공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하림이 입찰을 포기한 배경으로도 꼽힌다. 앞서 하림은 자회사 팬오션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서는 팬오션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화물항공’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우선 하림의 인수 가능성 유무는 자금확보 면에서 충분하다는 평가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의 유보금 1,900억 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하림지주는 연간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등을 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만 해도 하림은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피력하는 등 이스타항공 인수에 의지를 보여왔다”면서도 “실사 후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하림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하림 관계자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와 실사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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