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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 이스타항공 우선매수권 행사∙∙∙새 주인 유력
성정, 이스타항공 우선매수권 행사∙∙∙새 주인 유력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17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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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인수금액 1,100억 원 알려져
관련 업계, 성정 자금력 갖췄는지 의문 제기
쌍방울, “회생법원 판결 기다릴 것”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한국M&A경제] 충청권 건설업체 성정이 이스타항공 우선매수권을 행사한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1,100억 원가량을 제시했지만, 서울회생법원의 결과를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매각주관사 안진회계법인에 이스타항공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안진회계법인은 발송된 공문을 다시 회생법원에 제출했다.

회생법원이 오는 21일 성정을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자로 확정할 전망이다.

현재 알려진 인수금액은 약 1,100억 원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성정은 이스타항공과 예비인수계약을 맺으면서 인수가로 800억 원을 제시했다고 전해진다.

인수가가 1,100억 원으로 정해진 데에는 이번 인수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시각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별도의 공개 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인수의향자는 새로운 인수예정자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우선 청약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지난 14일 공개입찰에서 단독으로 참여한 쌍방울이 성정이 제시한 800억 원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면 이스타항공은 성정이 인수한다. 반면 같거나 높은 가격을 썼다면 성정에 입찰 자격 재검토 기회가 주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1,1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M&A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가 성정이 될지 아직 모른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만큼 자금력을 갖췄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정의 자산은 1,000억 원,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으로 알려졌다.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의 매출은 178억 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 원이다.

이스타항공은 공익채권이 700억 원, 채권자의 회생채권이 약 1,850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이스타항공이 부채 상환에 필요한 최소 금액만 1,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운영 정상화까지 고려한다면 최소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1,100억 원만으로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의 잇따른 법정 분쟁 결과에 따라 인수 기업이 감당해야 할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게 M&A 및 투자 업계의 관측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이스타항공이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성정이나 쌍방울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이스타항공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라며 “양사는 이스타항공이 M&A 시장에 등장한 순간부터 사내 자금력이나 경영능력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검토 후 뛰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쌍방울 관계자는 “인수금액 외에도 인수와 동시에 공익채권 문제도 성정은 분할납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쌍방울은 일할납부할 만큼 자금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스타항공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쌍방울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일단 회생법원이 이스타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성정을 지목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회생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항이 완전히 중지된 상태에서 매각이 진행되는 항공업계의 첫 사례”라며 “이번 인수 결과에 따라 LCC 재편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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