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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성정이 인수?” 오리무중에 빠진 새 주인 찾기
“이스타항공, 성정이 인수?” 오리무중에 빠진 새 주인 찾기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2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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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생법원 판결 하루나 이틀 정도 미뤄져”
항공업계, 사실상 성정을 최종 우선대상협상자로 보고 있어
자금력 충분한지 의문 vs 의지 만큼은 강해

[한국M&A경제] 21일 예정된 서울회생법원의 이스타항공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동시에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오리무중에 빠진 모양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사실상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최종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법원에 성정을 최종인수예정자로, 쌍방울을 차순위 예비후보자로 정하는 허가신청서를 접수한다. 

앞서 지난 17일 성정은 매각주관사 안진회계법인에 이스타항공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고 안진회계법인은 발송된 공문을 다시 법원에 제출했다. 

쌍방울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이 하루나 이틀 정도 미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최종 판결에 따라 다음 단계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차선책을 세우거나 달리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서울회생법원
사진=서울회생법원

◇항공업계, “성정이 이스타항공 최종인수예정자 될 것”

항공업계는 결국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최종인수예정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스타항공과 예비인수계약을 맺은 성정은 인수가로 800억 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공개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쌍방울이 인수가로 성정보다 약 300억 원 많은 1,100억 원을 써내면서 성정에 입찰 자격 재검토 기회가 주어졌다. 

성정은 쌍방울이 제시한 1,100억 원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며 이스타항공 인수에 한 발짝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스토킹 호스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었다면 쌍방울이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것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 후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정의 자산은 1,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 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 원으로 총 383억 원이다. 이스타항공이 2019년 올린 매출 5,518억 원과 비교하면 14분의 1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은 700억 원, 채권자의 회생채권은 1,850억 원으로 부채상환에 필요한 최소 자금만 1,000억 원대다. 운영 정상화까지 고려한다면 최소 2,000~3,000억 원의 자금이 있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다. 이스타항공은 법적 분쟁에 잇따라 휘말렸다. 지난 3일 제주항공이 이스타홀 딩스와 대동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낸 소송이 첫 번째 변론기일이 열렸고 오는 8월 19일 두 번째 변론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일부 카드사가 항공권 결제 취소 대금을 이스타항공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걸었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도 이스타항공이 납부하지 않은 공항 사용료 징수를 위해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최근에는 이상직 의원이 검찰에 구속기소 된 것이 이스타항공의 매각 불확실성 요인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스타항공과 관련된 법정 소송 결과에 따라 성정이 짊어질 부담은 더욱 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성정이 밝힌 1,100억 원의 인수가만으로는 이스타항공 인수 후 정상 운영까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항공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백제컨트리클럽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을 이스타항공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성정은 인수 후 채권문제에 대해 분할납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현재 자금력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시킬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성정, 자금력 충분∙∙∙“인수 의지만큼은 강하다”

일각에서는 성정의 자금력만큼은 충분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형남순 성정 회장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의지만큼은 분명하다는 게 항공업계의 주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형 회장은 오래전부터 항공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며 “개인 자산을 출연하거나 자산 매각을 해서라도 이스타항공을 반드시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제컨트리클럽 매각설에 대해서는 “자금이 부족할 것 같으면 형 회장이 애초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확보한 자금만으로도 충분한 만큼 백제컨트리클럽 매각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역시 “현재 이스타항공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포기하지 않는 것 자체가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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