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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31일 공개입찰 마감∙∙∙1년 만에 운항 재개 돌입
이스타항공, 31일 공개입찰 마감∙∙∙1년 만에 운항 재개 돌입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3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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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호스 방식 매각∙∙∙한 중견기업 인수의향자 선정
예비 실사, 본입찰, AOC 재발급 등 절차 남아
“과거 제주항공과의 매각 실패 요인 해결 우선”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한국M&A경제] 이스타항공이 운항 재개에 기지개를 켰다.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공개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가 31일 마감된다.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예비 실사를, 14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지난해 5월부터 효력이 중단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준비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 인수의향자와 공개 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별도의 공개 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인수의향자는 새로운 인수예정자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우선 청약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예를 들어 본입찰에서 새로운 인수예정자가 인수의향자보다 좋은 인수 조건을 제시했다면 새로운 인수예정자가, 그렇지 않으면 기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한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14일 한 중견기업을 인수의향자로 선정하고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해당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택지개발 사업을 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쌍방울, OK금융그룹, 일부 사모펀드 등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인수의향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기 어렵다”며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인수가 될 것으로 보고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10월이나 11월 중 국내선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무엇보다 매각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스타항공이 매각 절차에 서두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해외에서 입국 시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자만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보고 해외여행 수요 역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 매각 가능성에 대한 불투명한 시각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무소속 의원은 지난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을 받았으며 현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에 이스타항공 주식을 이전하는 수법으로 이스타항공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해 왔다. 또 검찰은 이 의원 친형의 법원 공탁금, 자녀가 몰던 포르쉐 차량의 보험료, 자녀의 오피스텔 임대료 등이 횡령금으로 쓰인 사실을 확인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스타항공은 과거 제주항공이 선행조건으로 제시한 타이 이스타젯 지급 보증과 미지급금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매각 실패를 또다시 반복하게 될 것”이라며 “이스타항공의 회생 능력 역시 인수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스타항공의 매각 절차가 무사히 이뤄질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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