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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인수전 본격 서막 올라∙∙∙쌍방울∙하림의 인수 전략은?
이스타항공 인수전 본격 서막 올라∙∙∙쌍방울∙하림의 인수 전략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0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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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하림 外 사모펀드 운용사 10여 곳 참여
쌍방울은 광림 컨소시엄 구성, 하림은 팬오션 주축으로 전략 세워
스토킹 호스 방식의 매각∙∙∙인수가 최대 관심사 떠올라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한국M&A경제] 이스타항공 인수전의 서막이 올랐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은 지난 31일 이스타항공의 공개입찰을 마감한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딜로이트 안진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 밖에도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10여 곳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전해진다.

관련 업계에서는 쌍방울은 속옷 사업을, 하림은 닭고기 등 식품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 항공 산업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은 중장비 전문기업 광림을 필두로 반도체 장비기업 미래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이오케이컴퍼니 등 그룹 내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다. 

쌍방울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를 밝힌 것뿐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본입찰 대상이 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림은 자회사 팬오션을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지난 2015년 STX에서 분리된 팬오션을 인수해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다.

항공업계에서는 팬오션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화물항공’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갖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일본, 홍콩, 대만 등 중∙단거리 노선 26개를 운항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물항공을 통한 팬오션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게 항공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하림 측의 명확한 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하림 관계자는 “자회사 팬오션이 추진하는 사항으로 더는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팬오션 측의 입장도 알려지지 않았다.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은 이스타항공의 공개입찰을 마감한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딜로이트 안진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사진=쌍방울, 하림)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은 이스타항공의 공개입찰을 마감한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딜로이트 안진 측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사진=쌍방울, 하림)

한편 이번 인수전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인수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만약 새로운 입찰자가 기존 계약보다 낮은 조건을 제시하면 자동으로 기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한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14일 한 중견기업을 인수의향자로 선정하고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해당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택지개발 기업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이스타항공은 LOI를 제출한 인수의향자를 대상으로 6월 1일부터 7일까지 예비 실사를, 14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부터 효력이 중단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준비에도 착수한다. 

이스타항공은 ▲입찰금액의 규모 ▲자금 투자 방식 ▲자금 조달 증빙 ▲인수 후 경영 능력 ▲종업원 고용 승계 ▲매각 절차 진행의 용이성 등 6가지 항목을 평가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인수자가 선정되면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주식과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대부분이 소각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앞서 제주항공이 인수조건으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또다시 매각에 실패할 것”이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현재로서는 이스타항공의 매각 절차가 무사히 이뤄질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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