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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가격, 강북까지 하락세로 돌아서
아파트 매매 가격, 강북까지 하락세로 돌아서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4.17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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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우위지수, 강남(62.3 → 59.7), 강북(82.0 → 73.4)... 강북 하락폭 커
강북 매매 가격 0.02% 하락... 41주 만에 하락 전환해
출처: KB부동산 리브온
출처: KB부동산 리브온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서 조사한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57.4를 기록해 전주 58.1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은 지난주 71.5에서 66.1로 떨어지며 3월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수문의가 줄면서 강남지역은 지난주 62.3에서 59.7로, 강북지역도 지난주 82.0에서 73.4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강남지역의 가격 하락세가 강북지역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4월 2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의하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5% 하락하며 지난주에 이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금주 강북 14개 구의 매매 가격은 0.02% 하락하였는데 이는 2019년 7월 1주 차 상승 이후 41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이러한 하락 전환은 마포(-0.06%)·용산(-0.05%)·성동구(-0.02%) 등 주요 대표 단지의 호가 내림세가 지속되고, 그동안 강북 상승세를 이끌던 노원(0.00%)·도봉(0.00%)·강북구(0.00%)는 보합 전환된 데서 기인된 것이다.

강남 11개 구의 매매 가격도 0.08% 하락하며 지난주 0.08% 하락에 이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서울지역의 전체적인 매매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강남 3구도 나날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강남(0.24% → -0.27%)·서초(0.24% → -0.26%)·송파구(-0.18% → -0.19%)는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주요 지역과 단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도 매물이 증가하며 하락폭이 확대되었다. 강동구(-0.02% → -0.03%)도 고가 단지뿐만 아니라 일부 중저가 단지에서도 급매로 거래되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인천(0.29% → 0.21%)과 경기(0.17% → 0.09%) 지역의 매매 가격도 상승폭이 축소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하철 8호선 연장과 GTX-B노선 교통 호재로 구리시(0.38%)의 매매 가격이 상승하였으며, 신안산선 및 월곶~판교선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안산시(0.30%)와 시흥시(0.24%)의 매매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역들은 비규제 지역으로 수원·용인·성남에 이어 제2의 풍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방(-0.01% → -0.01%)은 하락폭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64→60개)은 감소하였으며, 보합 지역(27→29개) 및 하락 지역(85→87개)은 증가했다. 이처럼 상승 지역은 계속 축소되고 보합 및 하락 지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한국감정원
출처: 한국감정원

향후 부동산 시장은 강력한 부동산 정책의 유지 및 코로나19發 경제위기로 인해 매수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을 넘어 국회 의석의 60%에 달하는 180석의 확보로 압승을 거둠에 따라 그동안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 기조가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시행 중인 부동산 정책은 투기 수요뿐 아니라 실수요마저 위축되게 만들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활황은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최근 불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초래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도 지난 1월 전망치 대비 3.4%p 하락한 -1.2%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외환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인 -2.3%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외의 이동제한 및 공장 폐쇄 등으로 인해 생산·소비·투자가 침체되면서 실물경제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러한 실물경제의 위기가 신용 경색으로 이어지며 금융위기로 전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활용한 임대 사업자들은 유동성 위기로 인해 급매물을 쏟아낼 확률이 높아 보인다. 또한 다주택자들의 경우에도 공시 가격의 인상과 세율의 인상으로 보유세 폭탄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들에게서도 급매물이 쏟아질 개연성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15억 이상의 고가 주택의 경우에는 대출을 이용할 수 없어 고액 자산가들 간의 손바꿈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도 부동산 매매와 관련한 철저한 자금출처 조사가 도사리고 있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현재 드러나고 있는 모든 양상은 부동산 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매수우위지수에서 보듯이 앞으로 거래절벽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야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올 2분기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경제가 정상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 회복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로 보는 견해가 많아 우리 부동산 시장의 봄도 그즈음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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