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1:09 (월)
아파트 매매 열기 식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 길어질 듯
아파트 매매 열기 식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 길어질 듯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4.10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매 가격 상승폭 꺾이고, 매수문의 지수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4월 1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준 매매 가격이 0.06% 상승하였으나 지난주 대비 상승폭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중순 이후 매매 가격 상승폭은 3월 16일 0.17%, 3월 23일 0.11%, 3월 30일 0.07%, 4월 6일 0.06%으로 두드러지게 떨어지고 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한 지역은 76개에서 64개로 감소한 반면 보합 지역(20개 → 27개)과 하락 지역(80개 → 85개)은 증가하여 전반적으로 아파트 매매 열기가 식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규제 정책 영향에 따른 풍선효과로 그동안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던 인천(0.34% → 0.29%)과 경기(0.19% → 0.17%)도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최근들어 아파트 매매 가격의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출처: 한국감정원)
최근들어 아파트 매매 가격의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출처: 한국감정원)

서울의 경우에도 매매 가격이 지난주 –0.02%에 이어 금주 –0.04%로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하락세는 강남 3구(강남 –0.24%, 서초 –0.24%, 송파 –0.18%)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 3구는 15억 이상 고가 아파트의 대출 제로 정책과 함께 6월 1일 기준으로 부과되는 재산세 및 종부세 등 보유세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낙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 동향 자료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대다수 지역이 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 3구는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금주 강남구(-0.04%), 서초구(-0.04%), 송파구(-0.05%)는 급매물을 비롯해 더 이상 올린 가격의 매물은 보기 힘들고 코로나19의 영향도 추가되어 매수 문의도 극도로 감소하여 더욱 경직되어 가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에서 조사한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61.9 대비 또 하락하여 58.1을 기록했다. 서울도 전주 74.8에서 71.5로 하락한 가운데, 강남지역의 하락폭은 더욱 커서 지난주 68.1에서 62.3으로 떨어졌다. 강북지역도 지난주 82.5에서 금주 82.0으로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가 100 미만이면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것을 의미하므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살 사람은 없고 팔 사람만 늘어나 하방 리스크를 보이며 점점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수우위지수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출처: KB부동산 리브온)
최근 매수우위지수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출처: KB부동산 리브온)

최근 부동산 시장의 이러한 양상은 코로나19發 경제위기로 인한 실물경제의 위축과 함께 신용경색 위기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부동산 투자자나 실수요자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강화된 대출규제와 자금출처를 자세히 조사하는 정책으로 인해 실수요자의 거래여건도 좋지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6월 1일 기준으로 적용되는 보유세가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 보인다. 공시 가격의 인상으로 보유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10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들에게 적용되는 한시적인 양도세 완화가 6월 말로 종료되어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 이들이 내놓는 매물들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發 경제위기의 해소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과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이 작동되기 시작한 작금의 부동산 시장 환경으로 인해 향후 부동산 시장은 하방 리스크를 안고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되는 상황이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