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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빙하기로 접어드나?
부동산 시장, 빙하기로 접어드나?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4.0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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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비롯 전국 주요 지역 매매가격 상승폭 축소돼... 서울 강남지역 급매물 등장하고 있어
3월 말 서울 아파트 거래량 2,335건으로 2월 대비 절반으로 축소
향후 부동산 시장 향배... 코로나19발 경제위기 극복 여부에 달려
출처: 한국감정원
출처: 한국감정원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수도권(0.29% → 0.21%), 인천(0.53% → 0.42%), 세종(1.00% → 0.27%), 대전(0.46% → 0.37%) 등 주요 지역에서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서울의 강남(-0.14%), 서초(-0.14%), 송파(-0.10%) 등 강남 3구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매물정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강남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4억 원 정도 가격이 급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서도 3월 4주 전국 매수우위 지수는 66.9로 전주의 74.3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수 문의도 위축된 가운데 매도자가 점점 더 많아지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3월 29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2,335건으로 전월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택매매 신고기한이 60일에서 30일로 단축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감소폭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모든 자료에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 징후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시장 침체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 따라 대출규제가 대폭 강화됨으로써 신규 대출이 쉽지 않고, 공시 가격의 인상에 따른 보유세 강화 및 자금출처 증빙을 요구하는 자금계획서 제출 등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위축되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부동산 시장의 향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경 봉쇄로 인한 인적·물적 교류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국제교역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마저 20달러 선으로 급락하면서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렇게 산업활동을 위축시키며 실물경제의 침체를 촉발하고 이에 따라 한계기업이 속출하게 되어 신용경색에 따른 금융위기로 전이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강력한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국은행도 금리인하와 함께 양적 완화정책의 성격을 띠는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두산중공업을 비롯하여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에 금융지원을 한다는 소식은 금융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2사 분기를 넘어 장기화되면 기업의 구조조정, 한계기업 및 영세 자영업자의 파산 등으로 인해 우리 가계 자산의 70%를 점하고 있는 부동산은 하락 국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남지역에서의 급매물은 다주택자들이 6월 말까지 한시적인 양도세 중과세를 면제하는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가 진전되면 부동산 실수요가 얼어붙는 가운데 경매 및 투매 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의 끝없는 추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향후 경기 부양책에 더해 주택 매입 후 임대(Sales & Lease back) 등과 같은 거래 활성화 정책 등으로 한계 채무자들의 채무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정책의 검토 등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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